뉴욕증시 10월 바닥 기대감 확산..WSJ

최근 좀처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미국 뉴욕증시가 이달중에 바닥을 통과해 내년초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후 뉴욕증시의 하락사이클에서 바닥을 통과한 시점을 조사한 결과 전체의 3분의 1이 10월중이었으며, 절반은 10월을 포함한4.4분기중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특별한 이유를 설명할 수는 없으나 심리적인 요인과 계절적인 요인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우선 심리적으로는 매년 한해가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다음해 증시가 더 나아질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이같은 낙관론에 근거한 매수세가 등장한다는 분석이다. 특히 올해의 경우 뉴욕증시가 지난 39-41년 이후 60여년만에 처음으로 3년연속하락세를 나타낸데다 내년까지 하락할 경우 지난 29-32년 대공황 이후 처음으로 4년연속 하락세를 기록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추가하락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 호재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또 올들어 개인은 물론 기관투자자들의 투매현상이 이어지면서 주가가 지난 2000년 3월 이후 무려 50% 가까이 폭락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보다 더 나쁠 수는 없다'는 바닥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계절적인 요인으로는 매년 11월-4월까지의 연말연시에 뉴욕증시가 최고의 성적을 나타내기 때문에 올해도 이같은 낙관전망에 대한 기대감으로 투자심리가 안정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의 대형 펀드운용사인 BB&T의 제임스 루크 투자전략가는 "10월이 되면 투자자들은 한해를 마감하고 내년을 준비한다"며 "대부분은 더나은 미래를 예상하므로증시가 상승하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증시 이외의 다른 파생금융상품의 수익률도 저조해 대체 투자수단이부족하다는 점과 연말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이는 전망도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기업의 실적경고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미국과 이라크간의 전쟁가능성 등 악재가 여전히 남아있기 대문에 섣부른 낙관론은 경계할 필요가있다고 밝혔다. BB&T의 루크 전략가는 "지난 2년 6개월동안 심각한 하락국면를 맞아 투자자들은엄청난 자산손실을 기록했다"며 "이제부터는 시장에 다시 회복의 불이 붙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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