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증권, 예탁금 신탁운용 채택

삼성증권과 LG투자증권이 고객예탁금의 신탁운용방식을 채택했다. 삼성.LG투자증권이 맡겨둔 고객예탁금이 전체 고객예탁금 가운데 26.3%를 차지하는 만큼 고객예탁금의 신탁운용 방식이 증권사에 널리 확산될 전망이다. 26일 증권금융에 따르면 삼성증권,LG투자증권 등 10개 증권사가 고객예탁금의신탁운용방식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금융은 59개 증권사 가운데 10개 증권사가 신탁운용방식에 동의했고 나머지25개 증권사가 검토중이지만 예탁금 규모가 가장 큰 삼성.LG증권이 찬성한 만큼, 신탁운용 방식이 대세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는 증권사들이 고객예탁금을 증권금융에 예금거래방식으로 예치하면 증권금융은 이를 국공채 등 안전자산에 투자한 뒤 운용성과에 따른 특별이자를 더해 증권사에 수익을 돌려주고 있다. 증권금융 김형대 본부장은 "59개 증권사들이 늦어도 내주말까지 신탁운용방식과기존 단순예치방식 가운데 하나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이달중 금감위에 신탁업무 본인가를 신청하고 내달부터 예탁금 신탁운용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신탁방식으로 예탁금을 운용하더라도 증권거래법과 금감원 규정상투자대상과 운용방법이 제한돼있다"며 "국공채, 우량은행 정기예금 등에만 투자할수 있기 때문에 손실이 날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형증권사들도 처음에는 대우채 등에서 손실을 입었던 경험을 떠올리며신탁방식에 의문을 제기했지만 기존 예치방식도 사실상의 신탁운용 형식을 취한데다투자대상과 운용의 제한 규정이 있기 때문에 신탁방식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증권금융은 예탁금의 신탁운용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수익률을 6.3%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기존 예금방식일 경우에는 신탁운용방식보다 0.3%∼0.35%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예금방식은 월평균 콜금리를 기준으로 수익률을 산정한다. 그러나 이론적으로 신탁방식은 원금손실의 위험이 있다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삼성.LG증권 등은 이에대해 신탁방식으로 전환하더라도 손실이 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까운 만큼 효율적인 자금운용을 위해 신탁방식을 채택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기자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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