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원 클릭 투자 .. 지승룡 <신흥증권 사장>

srji@shs.co.kr 정보화 시대에 살다보니 시시각각으로 전달되는 다양한 정보가 업무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아침이면 수없이 접하게 되는 종합지,경제지를 읽는 일이 십수년간의 습관이 되었는데 요즘은 인터넷을 통해 이를 해결하고 있다. 정치 경제 문화에 대한 주요 내용을 몇 번의 마우스 클릭만으로 얻을 수 있어 그 편리성과 신속성에 감탄하곤 한다. 최근 우리 회사를 포함한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내보내고 있는 광고를 보면 지속적으로 출시되고 있는 HTS(Home Trading System)프로그램의 편리성을 강조하는 내용을 공통적으로 담고 있다. 주문까지 몇 번의 클릭만으로 매매의 모든 과정이 가능하다는 내용이 그것인데 증권사 영업의 온라인 비중이 이미 절반을 넘어선지 오래인지라 마케팅의 타깃이 온라인 고객이 원하는 매매의 편의성에 맞춰지는 것은 당연한 추세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런 것들은 주식투자를 위한 일부이지 모든 것이 될 수 없다는 것을 투자자들이 간과하고 있는 것 같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소한 물건 하나를 사더라도 만져보고,눌러보고,오래 쓸 수 있는지 등을 요모조모 신중하게 생각해 구매를 결정하는데 주식만은 좀 다른 것 같다. "매매는 내가 알아서 할테니 종목만 하나 찍어 줘"란 소리를 증권회사에 다니는 사람치고 안 들어 본 사람이 없을 것이다. 나는 그런 소리를 들을 때마다 종목에 대해 충분한 연구 분석을 해야만 눈앞에 보이는 주가에 현혹되지 않고 진정한 매매타이밍을 잡아 재산을 증식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제대로 수긍하는 것 같지 않아 안타깝다. 매매수단이 발전할수록 주식을 투자하는 사람에게 걸러지지 않는 정보가 보다 직접적으로 쉽게 다가갈 수밖에 없고,결국 투자자 스스로의 냉정한 판단기준이 무엇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매매를 위한 클릭의 숫자가 줄어드는 편리성에 지나치게 의존해 시장과 종목에 대한 신중한 안목 없이 주식이 무한한 수익을 준다는 환상을 갖는다면 그 순간부터 손실은 더욱 커져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볼 수도 있다. 충분한 분석 후에 신중하게,롱텀(long term)한 원클릭의 의미를 되새겨 보아야 할 것이다.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