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연맹, 이라크 사태 외교적 해결 촉구

아랍연맹 외무장관들은 3일 카이로에서 정례회의를 갖고 유엔 이라크 무기사찰단의 조속한 복귀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촉구하고 미국의 이라크 공격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거듭 천명했다. 아므르 무사 아랍연맹 사무총장은 연설에서 "미국의 이라크 공격을 막고 유엔과 대화를 통한 해결책을 찾기위해 조속히 노력에 착수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집트 외무장관을 역임한 무사 총장은 미국의 이라크 군사공격 위협이 아랍 세계가 직면한 최대 도전이라면서 아랍연맹은 "이라크와 이라크 국민, 지역안정에 대한 위협을 깊히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무사 총장은 특히 이라크에 대해 유엔 무기사찰단의 복귀를 허용함으로써 유엔과의 문제를 먼저 해결하도록 촉구했다. 무사 총장은 이라크가 무기 사찰단 복귀문제를 선결한뒤 유엔의 제재 해제와 영토적 통합성 보장 등 자국의 요구를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앞서 레바논의 마흐무드 하무드 외무장관은 개막연설에서 "어떤 아랍국가에 대한 침략이나 도전도 전체 아랍국가들에 대한 위협과 다름없다"고 지적하고 "우리는 이라크에 대한 위협에 반대하며 유엔과 이라크가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이라크 공격 임박설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유혈 분쟁 장기화로 역내 위기와 좌절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열리는 아랍연맹 외무장관 회담은 5일까지 이틀간 계속된다. 아랍 21개국 외무장관들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대표들이 참석한 이번 회담은 5일 이라크 위기와 관련한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폐막한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 특파원 barak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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