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냉장고' 짝짓기 경쟁 본격화

올 상반기 에어컨시장을 놓고 뜨겁게 격돌했던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이번에는 김치냉장고를 놓고 날카로운 대립각을형성하고 있다. 특히 시장승부의 관건이 '김치맛'에 모아짐에 따라 국내 유수의 김치업체와의 제휴에 앞다퉈 나서면서 시장 1위 경쟁을 가속화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종가집' 김치제조업체인 두산 식품BG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김치냉장고 공동개발 및 마케팅에 나서기로 했다. 양사는 두산 종가집 김치연구소의 김치 제조.숙성.보관 기술을 LG전자의 김치숙성 알고리즘(Algorithm)개발에 적용, 국내 최초로 표준김치맛을 공동 개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 유명 김치업체인 풀무원과 손을 잡고 김치냉장고를 공동개발, 김장철에 앞서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사는 풀무원 김치연구소의 김치 맛 숙성.저장에 관한 노하우를 적용, 최적의 김치맛을 낼 수 있는 김치냉장고를 최근 공동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양사가 김치업체와의 제휴를 적극화하면서 앞으로 업계경쟁의 초점이 단순히 '냉장고' 제조기술보다는 `김치맛'의 숙성과 보관기능에 맞춰지고 있는 분위기다. 시장점유율 1위를 고수하고 있는 만도공조는 지난 98년부터 동원김치와 공동마케팅 차원에서 `딤채'를 구입하면 동원김치 교환권 증정과 딤채 구입고객 동원김치 공장 방문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달 중순부터 본격화된 김치냉장고 시장은 올해 140만대(만도공조), 150만대(LG전자), 170만대(삼성전자 )로 추정된다. 한편 삼성과 LG는 각각 올해 만도공조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시장 1위를 차지한다는 목표를 정하고 상반기부터 `패키지.세트판매' 방식까지 동원하며 대대적인 판촉경쟁을 벌여오고 있어 올해 시장판도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 기자 rhd@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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