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만식도 한때는 축구선수였죠..문학사상, 탄생100주년 문인6명 일화소개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의 작가 주요섭은 1926년 아시안게임 1만m 우승자였다. 1920년대 미국 스탠퍼드대학에 유학했던 주씨는 중국 대학교수로 임용되기도 했다. 할아버지는 한의사,아버지는 양의사였던 나도향은 집안의 권유로 경성의전에 진학했지만 문학을 하겠다며 학교를 중퇴했다. 나도향이 일본으로 건너가 폐결핵에 걸려 죽게 되었을 때 장안의 명의였던 아버지도 나도향을 살려내지 못했다. 문학사상(7월호)이 탄생 1백년을 맞은 문인 6인에 관한 특집기사에서 삶에 얽힌 일화들을 소개했다. 태어난 지 1백년 된 문인은 김소월 정지용 채만식 김상용 나도향 주요섭이다. 김소월이 아편을 먹고 자살한 사실,식중독을 일으킨 김상용이 약을 잘못 먹고 어이없이 죽은 일 등 삶과 죽음에 관한 에피소드들이 실려 있다. 김소월의 아버지는 일본 철도노동자들에게 집단 폭행당한 뒤 정신질환을 앓기 시작했는데 이는 어린 김소월이 내성적이 되는 원인이 되었다. 소월은 동아일보 지국을 그만둔 뒤 조부에게 돈을 빌려 고리대금업을 했다. 소월 부부는 술을 잘 마셔 '술장사 집안'이란 소리까지 들었다. 채만식은 학창시절 축구선수로 활약했는데 훗날 폐병을 얻어 비참하게 죽는다. 채만식은 자기의 양복을 팔라고 유언하며 "지난 겨울 양복을 팔아 마이신을 맞을까 생각했는데 그때 양복을 팔았더라면 지금 살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고 한다. 윤승아 기자 a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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