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월드컵 특수 '실종'

대전지역 유통업체와 숙박업소들이 당초 기대했던 월드컵 특수를 누리지 못해 울상을 짓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통업체의 경우 월드컵 관람 등으로 고객들의 발길이 줄면서 매출도 크게 떨어졌으며 숙박업소도 예약률이 10%대에 머무는 등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다. 롯데백화점 대전점의 경우 월드컵 개막일인 지난달 31일부터 이날까지 하루 평균 매출액은 8억7천만원으로 지난달 하루 평균 9억9천만원에 비해 12.1%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하루 평균 매출액 7억8천만원에 비해 12.8% 증가한 것이나 목표액 10억원에는 크게 밑도는 것이다.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점도 이 기간 하루 평균 매출액이 7억1천만원으로 지난달 8억2천만원에 비해 13.4% 감소했으며, 목표액(9억5천만원)과도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백화점 세이 역시 지난달 5억8천만원에 비해 8.6% 감소한 5억3천만원의 매출을 올리는 데 그치는 등 지역 대부분의 유통업체들의 월드컵 특수를 누리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 관계자는 "한국팀의 선전이 계속되면서 고객이 야외응원 장소 등으로 몰린 데다 지방선거까지 겹쳐 월드컵 특수가 실종됐다"며 "월드컵이 종반전에 접어 들면서 게임수가 줄었고 한국팀에 대한 기대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만큼 머지 않아위축됐던 고객들의 소비심리가 되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숙박업소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월드컵 기간 지역 호텔의 대부분은 일찍 예약을 끝내고 외국인을 맞는 등 호황을 누렸으나 모텔이나 여관 등은 예약률이 16%에 그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게다가 예약이 이뤄진 모텔과 여관은 주로 월드컵경기장과 가까운 유성 온천지역에 집중돼 있을 뿐 다른 지역은 외국인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실제 한국-이탈리아전이 열린 지난 18일 대부분의 외국인과 외지인들은 유성지역 호텔과 모텔 등에서 묵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 관계자는 "호텔을 제외한 숙박시설은 외국인의 기호에 잘 맞지 않는 데다 대전에서 외국인의 관심을 끌 만한 빅 게임이 열리지 않아 월드컵 특수를 거두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대전=연합뉴스) 이은파기자 silv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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