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보니 詩 한수 절로 .. 이두식.샨판 18일까지 전시

'그림 속에 시가 있고 시 속에 그림이 있다.' '화중시(畵中詩) 시중화(詩中畵)'라는 고어는 전통 동양화에만 해당되는 게 아니다. 서울 관훈동 노화랑에서 6일부터 전시를 갖는 이두식씨(홍익대 교수)와 중국계 독일작가인 샨판은 화면에서 시구(詩句)가 느껴질 정도로 필체의 움직임이 돋보이는 작가들이다. 이들은 동양정신을 회화를 통해 보여준다. '고궁''산촌''해질 무렵' 등 이씨의 근작들은 '시간'이라는 흐름을 서정적으로 표현한 작품들이다. 이씨는 색채 중심의 화면에서 탈피해 최근에는 갈필과 발묵이라는 전통 표현기법을 적극 수용했다. 먹의 자연발생적인 번짐과 조화를 이루는 수묵의 느낌을 한지 위에 아크릴이라는 이질적인 재료로 재현하고 있다. 유럽에서 활동중인 샨판은 독일 함부르크대에서 동양과 서양의 문화적 기호를 모두 받아들인 작가다. 오일과 아크릴의 질감을 중국 전통요소인 운(雲)으로 표현한다. 운은 중국 그림에서 가장 중요시 여기는 것으로 대기 또는 분위기를 의미한다. '윌로우''화이트' 등 근작들은 구체적인 형상과 몽롱한 분위기가 공존하면서 서예의 전통과 회화 문자를 연상시킨다. 18일까지.(02)732-3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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