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현물시장 하이닉스 충격으로 매도압력 확대

하이닉스반도체와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간의 제휴가 무산되면서 북미 및 아시아지역 D램 현물시장에서 투매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일 대만 현물시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D램 업체들이 이번 하이닉스-마이크론 협상결렬로 인한 가격하락을 우려, 물량을 대량 방출함으로써 일부에서는 128메가 SD램이 2.5달러 이하에 거래되고 있다. 한 딜러는 "북미현물시장에서 D램 가격은 계속 하락하고 있고 앞으로도 이같은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며 "북미시장이 비정상적인(crazy) 상태이나 아시아시장은 이보다 더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다른 D램 딜러는 "아시아시장에서 D램가격은 2.75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대량 매도가 예상된다"며 "특히 이달에는 마이크론이 엄청난 양의 물량을 현물시장으로 내놓을 것으로 보여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대만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금 시장은 추락하고 있다(Now, market going down down down)"며 "시장에서는 가격상승을 원하고 있으나 실제는 이와 반대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닉스-마이크론 협상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했으나 대체로 오는 4.4분기 이전에 협상이 재개될 가능성이 적다는 전망이 우세해 당분간 가격회복은 힘들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한 시장 관계자는 "하이닉스 채권단의 압력으로 협상재개 가능성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마이크론으로서는 D램 가격이 하락을 기다리면서 오는 3.4분기까지 협상을 미룸으로써 더나은 조건에 인수할 수 있기를 바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증권의 우동제 애널리스트도 이날 "D램익스체인지 등 웹사이트에서 확인되는 128메가 SD램 가격은 최저 2.7달러수준이지만 상당수의 물량이 이미 2.2달러선에 거래된 것이 확인됐다"며 시장이 패닉현상을 나타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 애널리스트는 "5월중 적용될 고정거래가격 인하압력이 예상보다 매우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고정거래 가격중 일부는 이미 4달러대가 붕괴돼 3달러대로 내린 업체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 델 컴퓨터의 마이클 델 회장은 D램 메이저 업체들이 일종의 '카르텔'을 형성, 가격 담합에 나서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거래선을 다변화할 것이라고 할ㄱ히는등 수요처들의 고정거래가 인하 압력도 만만치 않은 실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