럼즈펠드, `빈 라덴 토라보라 공습 도피' 보도 부인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17일 9.11 테러배후 용의자 오사마 빈 라덴이 지난 연말 미군의 토라보라 요새 공습 당시 도주했다는 워싱턴 포스트 보도를 부인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미군은 당시 빈 라덴의 소재에 관해 믿을만한 정보를 갖고 있지 않았으며 "당시 그가 토라보라에 있었다거나, 토라보라를 떠났다거나, 또는 현재 그가 어디 있다든가 하는 증거를 갖고 있지 않다"고 강조하고 워싱턴 포스트의 보도는 "순전한 추측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앞서 이날짜 워싱턴 포스트는 아프간 동부 산악지대인 토라보라를 공습할 당시 빈 라덴이 그 곳에 있었는데도 미국이 지상군을 투입하지 않아 놓치는 최악의 실책을 범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아프간 전쟁의 총지휘관인 토미 프랭크스 미 중부사령관이 아프간 동맹세력들의 이해관계를 오판했을 뿐만 아니라 전장이 아닌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전쟁을 지휘하는 바람에 차질을 제때 깨닫지 못했다고 민간 및 군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공습 당시 미군이 토라보라를 포위하고 있었다면 당시 지상전을 담당했던 아프간 군과는 다른 조치를 취할 수 있었을 것임을 시인했으나 미국정부는 아프간군을 이용하는데 있어 의식적인 결정을 한 것이라면서 그 결과 "탈레반 정권이 무너지고 알 카에다 세력이 도주하는 성과를 올렸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AP.AFP=연합뉴스) youngn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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