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병기 작품 '미궁' 관련 엽기루머 확산

가야금 명인이자 작곡가인 황병기 이화여대 명예교수의 대표작 중 하나인 '미궁(迷宮)'을 세 번 들으면 죽는다는 엽기적 루머가 인터넷을 통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4일 황 교수의 인터넷 홈페이지(http://bkh.bestmusic.co.kr) 등에 따르면 최근 10대 네티즌 사이에서는 황 교수의 '미궁'을 세 번 들으면 졸도하거나 죽는다는 루머가 떠돌고 있다. '미궁'은 황 교수의 1975년작으로 인생의 희로애락을 묘사하기 위해 첼로 활과 술대(거문고 연주막대) 등으로 가야금을 두드리듯 연주하며 사람의 웃음소리와 울음소리를 표현하는가 하면 울고 웃고 절규하는 인성(人聲)을 삽입한 독창적이고 파격적 형식의 곡이다. 이를 들은 일부 10대 네티즌들은 "그 노래를 듣고 죽은 사람이 있다는 소문이 정말인가요. 왜 그렇게 무서운 곡을 작곡하셨나요"라는 등의 질문을 황 교수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띄워놓고 있다. 황 교수는 초등생과 중학생들로부터 질문이 쏟아지자 홈페이지에 아예 '미궁에 대한 질문과 답변' 코너를 만들어 적극 해명에 나섰다. 황 교수는 "인터넷에서 내 음악을 다운로드받은 10대들 사이에서 이런 황당한 소문이 갑작스레 퍼졌다"면서 "젊은이들이 천편일률적인 노래만 접하다 파격적인 곡을 듣고 놀란 모양인데 이 곡을 감상하기 전에는 새로운 음악세계를 탐구하려는 예술적 모험심과 개척정신이 우선 요구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 열 기자 passi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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