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국 對美 호감도 조사결과 의문 제기

미국의 한 여론조사 감시기구가 무슬림국가 국민의 대부분이 미국에 비호의적이라는 갤럽의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갤럽은 9개 아랍국 및 무슬림국가의 국민 9천92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절반을 넘는 53%가 미국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응답했고, 미국에 호의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는 응답은 2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미국의 고위 정책입안자들에게경종을 울렸다. 미국의 많은 논평가들과 정치가들은 9.11 테러공격 사건발생 이후 대부분 아랍 및 무슬림 국가의 국민이 미국에 혐오감을 갖게 됨에 따라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안간힘을 써왔다. 갤럽 여론조사에 대해서는 조지 W.부시 대통령까지 나서 무슬림 세계의 회의론자들을 마음을 돌리기 위한 활동을 "더욱 잘 해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론조사 감시기구인 전국 여론조사 비평위원회 협의회(NCPP)는 갤럽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보도매체들의 오해"를 맹렬히 공격했다. NCPP는 성명을 통해, 갤럽 여론조사 결과가 "조사대상 국가의 인구를 감안하지 않고 그냥 뭉뚱그려진 상태로 보도됐다"면서, 이는 인구가 200만명에도 못미치는 쿠웨이트의 무슬림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가 인구 2억의 인도네시아 무슬림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와 동일하게 취급됐다고 지적했다. NCPP는 또 갤럽의 여론조사는 "중요하고 훌륭하지만" 실제로 무슬림 세계 인구의 40%에 불과한 9개국에서 속사 사진을 찍듯 실시된 것에 불과한 데도 무슬림 세계전체의 여론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됐다고 주장했다. 이 기구는 "조사 대상에서 제외된 4개국의 인구는 포함된 9개국의 대다수 국가보다 인구가 더 많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발표된 갤럽 여론조사는 지난해 12월에서 금년 1월 사이에 파키스탄, 이란, 인도네시아, 터키, 레바논, 모로코, 쿠웨이트,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의 무슬림들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d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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