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마감] 8일만에 하락, "하락마인드 증대"

환율이 여드레만에 상승세를 끊고 소폭 하락했다. 달러/엔 환율이 132엔대로 오르자 여드레째 상승하며 월중최고치를 기록했던 달러/원은 물량부담과 매수세 부재로 서서히 반락했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0.70원 내린 1,326.70원에 마감했다. 개장초 달러/엔 환율이 오름세를 유지시킨 가운데 시장은 둔한 움직임 속에 반락 궤도를 그렸다. 뚜렷한 매수세력이 없고 절대 레벨이 높다는 인식이 이월 달러매수초과(롱)포지션을 하락쪽으로 유도했다. 철저한 수급에 의한 장세가 연출됐다. ◆ 분위기는 하락, 달러/엔 변수 = 하이닉스 반도체 등 구조조정 현안 해결 임박, 견조한 증시 등과 아울러 경제 펀더멘털과 경기회복 기대감을 반영할 만한 시기가 온 것이 아니냐는 견해가 커지고 있다. 월말로 다가서면서 공급우위의 장세가 서서히 다가올 것이어서 심리적으로 하락에 대한 욕구가 커지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1,327원선에서 전자업체 등의 물량이 공급됐으며 절대레벨이 높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며 "전반적으로 역외세력도 조용한 흐름을 보이고 뚜렷한 모멘텀이 없어 거래자들도 흥미를 잃고 지지부진한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개장초에 밤새 달러/엔 수준을 반영한 뒤 수급에 따르는 장세는 이어지면서 원-엔 1대10을 조심스레 테스트할 것"이라며 "내일 밑으로는 1,323∼1,324원, 위로는 1,327∼1,328원 정도에서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하락 기미가 이미 있었으나 달러/엔이나 외국인 주식순매도로 인해 제한되던 것이 오늘 보유물량을 덜어내는 움직임이 가시화됐다"며 "전체적으로 빠지는 분위기가 조성됐으나 달러/엔을 무시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오늘 뉴욕에서 달러/엔의 조정이 있다고 보고 내일 추가로 빠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길게는 1,315원을 보는 눈치가 다분하고 내일은 1,322∼1,327원 정도의 레인지 거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 재료-수급 잠잠 = 수급은 이날 한쪽으로 몰림없이 팽팽한 긴장감을 연출했다. 개장초 역외매수세와 결제수요 등이 시중 물량을 흡수했으나 이후 추격 매수세는 없었다. 네고물량과 보유물량 처분 등이 이에 맞섰다. 달러/엔 환율은 이날 132엔대에서 맴돌았다. 전날 뉴욕에서 상승세를 타며 지난 6일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132.05엔을 기록했던 달러/엔은 개장초 132.40엔까지 오름폭을 확대했다가 차익매물 등으로 일시적으로 반락 조정, 132엔 하향돌파를 시도하기도 했다. 달러/엔은 오후 들어 소폭 반등했으나 대체로 132.10엔선에서 정체된 흐름을 지속, 오후 4시 49분 현재 132.19엔을 기록중이다. 일본은행(BOJ)은 일본 정부의 추가 통화완화 촉구에도 불구, 기존 통화정책을 고수하기로 했다. 엔/원 환율은 엔화 약세 속도만큼 원화가 따르지 않으면서 장중 100엔당 1,000원선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360억원의 매수우위인 반면 코스닥시장에서 412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두 시장을 합쳐 하루만에 주식순매도로 돌아섰으나 규모가 적어 환율에 영향을 가하지 못했다. ◆ 환율 움직임 및 기타지표 = 전날보다 2원 오른 1,328.50원에 개장한 환율은 개장직후 1,328.70원으로 올라 월중 최고치를 경신한 뒤 물량 공급에 밀려 9시 37분경 1,327.10원까지 내렸다. 이후 환율은 추가 하락을 시도했으나 여의치 않은 가운데 수급 공방을 벌이며 1,327.10∼1,327.70원에서만 맴돌다가 장 막판 하향 흐름을 띠며 1,326.90원으로 오전장을 마감했다. 오전 마감가보다 0.30원 오른 1,327.20원에 오후장을 연 환율은 차츰 레벨을 낮춰 오전중 저점을 경신하긴 했으나 한동안 1,326.50∼1,327원에서 붙박혔다. 마감 1시간여를 앞두고 약보합권으로 진입한 환율은 4시 17분경 이날 저점인 1,325원까지 내려선 뒤 장 막판 달러/엔 상승과 달러되사기(숏커버)로 1,325원선 후반으로 되올랐다. 장중 고점은 1,328.70원, 저점은 1,325원으로 하루변동폭은 3.70원을 기록했다. 이날 현물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13억4,44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7억6,420만달러를 기록했다. 스왑은 각각 1억5,000만달러, 2억700만달러가 거래됐다. 21일 기준환율은 1,326.70원으로 고시된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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