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증시 유망株-전기.전자.통신] 데이콤 : 흑자전환 기대

데이콤이 "턴 어라운드"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2년간 연속 적자에서 벗어난 올해 흑자전환이 유력시된다. 회사측도 올해를 "밀레니엄 시대의 흑자 원년"으로 만들기 위해 내실경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데이콤은 그동안 고전을 면치 못했다. 확실한 수익사업이 없다는 점은 경영전반을 옥죄는 요인이었다. 시외전화는 한국통신의 텃새를 극복하지 못하고 대규모 손실을 냈다. 차세대 사업으로 추진해온 인터넷 부문은 아직 결실을 거두지 못하는 투자단계에 머무르는 상태다. 올해는 양상이 사뭇 달라질 전망이다. 적자의 주범이었던 시외전화의 경우 지난해 접속료가 조정되면서 연간 2백억원 이상 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넷 사업도 올해부터는 투자회수 단계에 들어설 전망이다. 데이콤측은 "전체 매출의 90%에 달하는 전화와 인터넷 부문을 올해 모두 흑자로 바꿔 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상이익 규모는 전화가 6백87억원,인터넷이 2백82억원으로 각각 예상되고 있다. 신규투자는 돈되는 쪽에만 집중키로 했다. 전체 투자규모를 지난해보다 27% 이상 줄이되 수익성으로 직접 이어지는 인터넷이나 성장모멘텀을 제공해줄 무선랜 등 첨단 기술부문에 1천3백억원 가량을 투자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외형을 늘리고 비용을 줄이는 방식으로 영업이익은 92% 증가한 1천5백59억원,경상이익은 3백24억원(흑자전환)을 목표로 잡았다. 매출은 지난해보다 20% 많은 1조1천9백29억원으로 책정했다. 데이콤의 올해 "탄어라운드"전략은 지난해 대규모 구조조정을 통한 "체력 보강"이 토대가 되고 있다. 지난해 2월까지 3개월여의 파업을 겪었던 데이콤은 2개월 뒤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2천7백여명에 달했던 임직원을 1천9백여명으로 줄였고 콜센터는 분사시켰다. 여기서 인건비가 2백억원 이상 줄어 지난해 영업비용은 직전연도보다 8.5% 감소한 9천1백1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부터는 성장성이 높은 인터넷 부문을 주력사업으로 끌어 올릴 계획이다. 지난해 매출비중이 37%선이었던 인터넷 부문의 비중을 45%까지 높이기로 했다. 전화사업을 처음으로 넘어서는 것이다. 파업 여파로 지난해 3분기 1만개 미만으로 줄었던 기업용 인터넷 전용회선 회원 업체가 최근 1만2천개로 늘어나는 등 인터넷 사업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물론 부담요인이 없는 것은 아니다. PC통신 겸 포털사업인 천리안에 대한 분사일정이 확실치 않다. 천리안은 지난해 매출이 50% 이상 급감했고 안정적인 수익모델을 아직 갖추지 못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회사측은 오는 3월 천리안 수익모델 구축을 위한 사업방향을 확정한뒤 9월쯤 분사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해외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해 3천억원에 가까운 자금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지난해말 1조2천억원에 달하는 차입금이 1조원 아래로 낮아질 전망이다. 주가도 최악의 상태에서 벗어났다. 지난해 10월 1만6천원대로 떨어졌던 주가는 올해들어 2만6천~2만8천원 사이에서 움직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1-2분기 실적과 함께 유상증자 천리안분사 외자유치 등이 구체화될 경우 주가도 상승탄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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