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이 책] '발해.가야 생활관'.. 잊혀졌던 역사를 찾아서

한국생활사박물관 시리즈 제6권 "발해.가야 생활관"(사계절,1만6천8백원)이 나왔다. 시기적으로나 성격상 서로 거리가 먼 발해와 가야를 함께 묶은 이유는 민족사의 주요 부분이 빈 자리로 남아있어서는 안된다는 각성 때문. 편찬위원회는 발해 건국자 대조영의 후손이 경상북도 경산시 남천면 송백리에 거주하고 있으며 십자가와 마리아상같은 그리스도교 계통의 유물이 발해에서 출토됐다는 점,발해인들이 당나라에서 신라의 문인과 장원급제 경쟁을 벌였고 일본에서는 당대 최고의 문인들과 한시를 겨뤘다는 점 등을 주목하며 이를 입체적인 현장취재로 엮어냈다. 12가야의 통합을 꿈꾸며 12줄 가야금을 만든 대가야국 가실왕 얘기도 흥미롭다. 옛 발해의 수도 부근에 있는 중국의 국경도시 투먼(圖們)에 휘날리는 오성홍기와 대조영이 나라를 세운 동모산의 황량한 모습,발해인들의 호방하게 즐겼던 격구시합 장면 등이 역사의 주름을 실감나게 전해준다. 이 시리즈는 지난 2000년 7월에 나온 "선사생활관"과 "고조선생활관"에 이어 지난해 "고구려생활관" "백제생활관" "신라생활관"이 나왔다. 내년까지 네 권이 더 나온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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