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투신-AIG 협상결렬, 다른 매각에 영향줄까

금융팀 = 현대투신의 AIG 매각 결렬로 해외 또는 국내 매각이진행중인 다른 협상에 영향이 미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매각 협상이 진행중인 대상은 대우차-제너럴모터스(GM), 하이닉스반도체-마이크론테크놀러지, 서울은행 매각 등이다. 금융계 관계자들은 굵직한 매각 협상이 본궤도에 올라 있거나 타결에 임박한 단계인 만큼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대우차-GM 대우차-GM 협상은 이르면 내달초 본계약을 맺을 수 있을 정도로 막바지에 이른상태다. 양측은 작년 9월 양해각서(MOU) 체결 이후 이견을 좁혀 큰 걸림돌을 대부분 정리한 상태며 대우차의 우발채무 또는 추가 부실 문제와 대우차-대우차노동조합의 단체협약 개정 문제가 남아있다. 우발채무는 대우차가 작년초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우발채무 또는 추가 부실을정리한 만큼 GM과의 MOU 체결후 실사 과정에서 더 나올 수 있지만 규모가 크지 않을것으로 채권단은 보고 있다. 이와함께 추가부실이 나오더라도 회계기준이 다른데 따른 해석상 차이인 만큼협상 여지가 있으며 오히려 대우차 해외 법인의 인수를 놓고 줄다리기를 하는 상황이다. 또 GM측이 단체협약중 인사.경영권 침해 소지가 있는 조항을 삭제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어 대우차와 대우차노조의 단체협약 개정이 어떤 방향으로 이뤄질지가 협상의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계는 대우차-GM 매각 협상에서 장애물이 제거되고 있는 만큼 현대투신-AIG협상 결렬이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서울은행 서울은행은 두차례 해외 매각이 결렬된 이후 작년 10월부터 국내 매각으로 방향을 선회하면서 해외 매각도 병행하고 있는 상태. 서울은행은 신복영 전 서울은행장이 대표로 된 기업 컨소시엄과 동원그룹이 작년 12월말 서울은행 인수 의향서라고 할 수 있는 경영개선안을 제시, 협상이 진행중이다. 또 유럽계 투자은행 등 해외 투자 기관이 인수할 뜻을 보이고 있는 단계이나 구체적으로 진전된 내용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AIG 협상 결렬이 서울은행 매각에 영향을 줄지는 속단할 수 없는 단계다. 일단 현대투신처럼 서울은행도 같은 금융기관으로 공적자금을 투입받았던 공통점이 있는 만큼 간접적이나마 매각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반면, 매각 대상이 국내 기업이고 서울은행 등 은행들의 실적이 호전되면서신용 등급도 상향되고 있는 만큼 AIG 매각 결렬은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나름대로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하이닉스반도체-마이크론테크놀러지 AIG 협상이 결렬됐더라도 하이닉스-마이크론 협상이 무산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마이크론측이 전 세계 D램시장의 주도권 확보를 위해 하이닉스 D램 사업부문을 인수하려는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협상을 제의한 것도 채권단이나 하이닉스측이 아닌 마이크론이었다는점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작년 12월 3일부터 시작된 양사간 제휴협상이 당초 1차 시한이었던 지난해 연말을 넘기긴 했으나 협상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라는 것이 양측의 설명. 현재 협상의 현안은 하이닉스 D램 부문을 포함한 메모리사업 부문을 얼마에 매각하느냐에 모아져 있다. 양측은 이른바 `자산가치'' 선정을 둘러싸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으나 협의를 통해 이견을 좁힐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물론 일각에서는 마이크론이 하이닉스의 부채를 떠안지 않고 D램사업부문을 `헐값''에 인수하려는 전락을 변경하지 않을 경우 협상의 난항이 예상된다고 지적하고있다. 하지만 채권단은 최근 반도체 가격 상승 등 여건이 호전되고 있어 오는 2월초까지는 양해각서를 채결하고 1.4분기 내에 본계약을 매듭짓는다는 것이 채권단과 하이닉스측의 입장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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