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신에스엔티 투자자에 '눈총' .. 액면가 20배로 부실계열사 출자

동신에스엔티가 적자를 낸 장외계열사 주식을 액면가의 20배 가까운 가격으로 매입해 논란을 빚고 있다. 4일 코스닥증권시장(주)에 따르면 동신에스엔티는 정유진 사장 등 36명의 주주가 갖고 있는 벤처컨설팅 및 투자회사인 사이버펄스네트워크의 지분 12%를 추가로 인수,지분을 51%로 늘리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와 동시에 동신에스엔티는 정유진 사장 등 36명을 대상으로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실시키로 했다. 일종의 주식맞교환인 셈이다. 그러나 동신에스엔티의 사이버펄스 지분 매입단가가 액면가(5백원)의 무려 19.6배인 9천8백원으로 나타나 증권업계로부터 눈총을 받고 있다. 유상신주의 발행가도 4천원으로 현재 주가(4천2백원)보다 낮다. 증권업계에서는 증자의 경우 신주물량이 1년동안 보호예수되는 만큼 바로 차익실현은 안되지만 적자를 내고 있는 장외업체의 주식을 상장사 보다 두배 이상 높은 가격으로 매입할 만큼 가치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나타내고 있다. 사이버펄스는 금융감독위원회에 등록되지 않은 무허가 금융업체인 데다 작년 매출액 30억원에 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실적이 부진했다. 이에 대해 동신에스엔티의 유재윤 대리는 "사이버펄스는 이 회사가 육성한 벤처기업에 대해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자본참여할 정도로 관련업계에서는 잘 알려진 회사"라며 "장외에서도 이 정도의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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