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영화] (11일) '싸이렌' ; '귀향'

□싸이렌(SBS 오후 10시50분)=화재를 진압하는 소방관들의 이야기를 담은 전형적인 재난영화다. 사실적인 화재 장면을 살리기 위해 미국 할리우드의 특수효과 전문가를 초빙하는 등 공을 들였다. 투입된 제작비는 40억원.하지만 지난해 10월 말 개봉했던 이 영화는 극장 흥행에선 크게 성공하지 못했다. 불을 소재로 한 비슷한 작품 '리베라 메'와 호화 캐스팅의 '단적비연수'가 비슷한 시기에 개봉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화계에선 이 작품이 스케일이 큰 데다 짜임새나 재미를 고루 갖춘 것으로 평가한다. 불꽃처럼 뜨거운 감정을 지녔기 때문에 늘 위험이 따르는 준우(신현준),이성적인 판단과 합리적인 행동의 현(정준호).이처럼 판이한 성격의 두 사람은 각각 서로에게 아픈 상처를 준 적이 있다. 이런 이들이 같은 구조대에 배치되면서 사사건건 갈등을 빚는다. 첫 출근일 철수 명령을 받고도 사람을 구하러 화재현장 속으로 뛰어드는 준우와 이를 막는 현이 대립한다. □귀향(EBS 오후 2시)=환상적인 콤비로 일컬어지는 존 포드 감독과 존 웨인이 만든 항해영화.유진 오닐의 단편 희곡 4편을 새롭게 구성해 만든 작품이다. 무식하고 단순하지만 의리있는 전형적인 바다 사나이들의 애환을 묘사했다. 정신적인 가치 기준을 상실한 현대인의 모습을 상징하는 술집 주인 및 작부들 그리고 부평초처럼 바다를 떠다니는 선원들,안정된 생활에 대한 향수를 잃지 않고 살아가는 한 선원 등의 모습을 대비시켜 보여준다. 올리 올젠은 늘 고향으로 돌아가 농장을 하고 싶어하는 스웨덴 출신의 선원이다. 하지만 그는 항해가 끝나고 부두에 내릴 때마다 동료 선원들과 함께 술에 만취돼 고향으로 돌아가려는 소원을 이루지 못하고 또 다시 배를 타게 되곤 한다. 올리가 타고 있는 배엔 아일랜드 출신으로 선원들의 리더인 드리스콜,두고 온 아내와 자식에 대한 죄의식으로 괴로워하는 스미티,소년처럼 감상적인 엑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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