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전자 감자안 주총서 통과

회사와 소액주주간 첨예한 대립속에 29일 열린 대우전자 임시 주주총회에서 7:1 감자안이 결국 통과됐다. 그러나 소액주주들은 이번 주총에 법률상 하자가 있었다며 30일중 주총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법원에 낼 방침이어서 후유증이 이어질 전망이다. 대우전자는 이날 오후 6시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임시주총을 속개, 7:1감자 안건을 상정, 주총 참여주주 93%의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주총에 대비해 의결권 위임 등 조직적인 준비를 해온 소액주주 운동본부측은 이번 주총이 무효라고 주장하며 표결에 기권했다. 대우전자는 위임 또는 직접 참석형태로 주총에 참여한 주식 수가 9천156만여주로 이중 93%인 채권단 주식 8천514만주(전체 주식의 52%)가 찬성하고 643만여주가 반대했다고 밝히고 안건을 처리했다. 안건이 통과되자 소액주주 운동본부 임용재 대표는 "일방적이고 파행적인 대우전자의 주주총회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30일중 주총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내겠다고 밝혔다. 소액주주측은 당초 부결의결권 지분으로 4천470만주(전체 주식의 26.5%)를 확보했으나 회사측이 주주명부 확인과정에서 ▲위임장 첨부서류인 신분증 복사분을 첨부하지 않은 약 400만주를 표로 인정하지 않았고 ▲위임장 원본 150만-200만주가 뚜렷한 이유없이 분실됐으며 ▲투표권이 없는 위임장이 나왔다는 등의 이유로 표로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법률상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회사측이 소액주주들에게 주총참석 안내장을 발송하지 않는 등 주총 소집절차도 위배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우전자측은 이번 주총이 법률상 하자없이 적법하게 진행됐다고 반박했다. 이에 앞서 대우전자는 이날 오전 9시 임시주주총회를 개회, 곧바로 표결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주주명부 및 보유주식수 확인을 둘러싼 소액주주와의 마찰로 정회와 속개를 거듭하며 파행을 겪었다. 이날 주총장에서는 일부 소액주주들이 이번 주총에 법률상 문제가 있다며 회사경영진에 거세게 항의했으며 이 과정에서 회사측 직원들과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대우전자는 지난 8월 1조4천600억원의 출자전환 방안을 확정하면서 4천65억원은 무감자 출자전환하고 5천706억원의 전환사채는 추후 주식으로 전환키로 했으나 나머지 3천288억원의 출자전환 문제를 채권단은 7:1 감자후 출자전환 방안을, 소액주주운동본부는 무감자에 가까운 출자전환을 주장하며 팽팽히 맞서왔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rh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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