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만대장경' 워싱턴서 호연

뮤지컬 팔만대장경이 27일 미국 워싱턴 무대에서 호평을 받았다. 현대극단(이사장 최문경)이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세계에 널리 알린다는 취지에서 만들었다는 야심작 `팔만대장경: 영원한 사랑의 길'은 조지 워싱턴대학 리스너강당에서 두 차례 막을 올려 교민과 미국인 관객들에게 한국적인 정서를 듬뿍 선사했다. 뮤지컬은 특히 13세기 몽골의 침략으로 고려의 국운이 바람 앞의 촛불처럼 위태해지자 온 국민이 팔만대장경을 매개로 일치단결해서 난관을 극복해 가는 과정을 그린 내용이 9.11 연쇄 사태로 건국 이래 최대의 국난과 맞닥뜨린 미국의 현재 상황과딱 들어맞아 미국인 관객들에게도 쉽게 공감을 샀다. 에드워드 얠로우(증권투자분석가)씨는 "고려가 처했던 어려움이 그대로 마음에와 닿는 듯했다"고 말하고 "동양적인 독특한 음색에 서구의 클래식한 분위기가 어우러진 음악도 훌륭했다"고 평가했다. 남녀 주인공인 바리톤 현광원씨와 소프라노 서득남씨는 첫 공연이 끝난 후 "테러 사태로 어려운 시기에 막을 올릴 수 있어 기쁘다"고 말하고 "자랑스런 한국 문화의 유산을 미국인들에게 전했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현대극단 최 이사장은 "우리 역사를 세계인이 쉽게 보고 공감할 수 있는 방법으로 제시하자는 게 제작 의도"라고 설명했다. 이번 공연은 국제전략화해연구소를 비롯한 워싱턴 일대의 교민 단체들이 후원했으며 공연 수익금의 일부를 9.11 테러 피해자의 자녀 교육 후원 기금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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