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접경지역에 난민촌 건설"..BBC

파키스탄이 미국 주도의 아프가니스탄 공습과 가뭄, 기아를 피하려는 아프간 난민에게 국경 개방을 거부하는 한편으로 아프간 탈레반과 함께 자국과 아프간 국경 지역의 아프간 지역에 난민촌을 건설하고 있다고 BBC 방송이 23일 보도했다. 최근 폭증하는 난민들로 일촉즉발의 상황을 맞고 있는 파키스탄-아프간 접경지역인 차만에서 파키스탄 국경수비대측이 난민들의 진입을 강력히 저지함에 따라 이지역내 아프간측 지역의 이른바 '무주공산'에 난민 1만5천명이 배회하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유엔 난민고등판무관실이 난민의 안전과 지원의 어려움 등을 들어 아프간내 난민촌 건설 계획을 강력히 비난하는 가운데 파키스탄측은 관련 증빙서류를 갖춘 난민들에 한해서만 자국 입국을 허용한다고 밝히고 있다.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은 23일 CNN 방송을 통해 "난민들이 파키스탄에 안주하지 않고 고국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아프간내 접경지역을 따라 난민촌을 건설해야하며 이곳으로 지원을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관점"이라고 밝혔다. 무샤라프대통령은 이어 "파키스탄은 노약자와 부상자를 받아들일 준비를 갖추고 있지만 파키스탄으로 몰려드는 모든 난민을 다 받아 들일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BBC 방송은 100만명에 이르는 난민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유엔 예상은 아직 현실화하지 않고 있지만, 많은 난민이 아프간내 다른 도시로 이동하고 있다면서 대다수 난민이 남부 칸다하르 출신이라고 지적했다. 많은 아프간내 난민들은 모스크(사원)들과 다른 공공건물에 피신해 있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이란 남동부 시스탄 발루치스탄주 정부 관계자는 24일 미국의 아프간 공습이 시작된 지난 7일 이후 최대 규모인 1천명 이상의 아프간 난민이 국경지역에 도착해 이슬람권의 적십자사에 해당하는 이란 적신월사(赤新月社)가 아프간 접경지역에 운영하는 난민촌에 정착했다고 밝혔다. 이란은 현재 2천100명 가량의 아프간난민을 수용하고 있다. 한편 유엔아동기금(UNICEF)의 니겔 피셔 남아시아 국장 겸 아프간 특사는 23일투르크메니스탄의 야슈하바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UNICEF가 10월들어 이란, 파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아프간 접경 국가들을 통해 아프간에 13차례에 걸쳐 도합 480t에 이르는 구호품을 전달했으며 모두 목적지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구호품은 21만장의 담요, 10만벌의 아동용 겨울 의복, 텐트 6만개와 음식과 약품이라고 피셔 국장은 소개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 특파원 chkim@yonhapnews.co.kr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