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제과 소액주주 "헐값매각 의혹" 제기

해태제과 소액주주운동본부는 27일 증권거래소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해태제과가 UBS캐피탈컨소시엄에 헐값으로 팔렸다고 주장했다. 운동본부는 명목상 매매대금 4천150억원중 종업원퇴직금 인수금액 610억원, 국내외 은행의 협조융자 2천600억원을 제외하면 사실상 940억원에 팔린 셈이라고 주장했다. UBS캐피탈 컨소시엄의 3개펀드가 각각 300여억원을 투자해 해태제과를 인수했다는 것은 한국으로서는 명백한 국부유출이라고 운동본부는 밝혔다. 또 해태제과의 매각 주간사인 ABN암로의 실사결과 이 회사의 청산가치는 4천억원, 자산가치와 브랜드가치를 합한 계속기업가치는 1조2천억원으로 나왔다는 점에서도 헐값 매각사실이 입증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99년11월 분식회계가 적발됐는데도 같은해 12월20일 출자전환이 이뤄진 점과 8천400억원의 출자전환된 자금이 어떻게 쓰였는지 불확실한 점도 의혹의 대상이라고 주장했다. 운동본부 관계자는 "소액주주들은 해태제과가 상장폐지되더라도 주식을 팔지 않고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윤근영 기자 keun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