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태풍 '나리'호 사망자 74명으로 늘어

지난 17일밤부터 대만 북부에 몰아쳐 100년래 최악의 홍수와 산사태를 일으킨 태풍 '나리'로 인한 사망자가 19일 74명으로 늘어나는 등 피해규모가 급증하고 있다. 대만 소방국은 19일 현재까지 이번 태풍으로 인한 사망자가 74명, 실종자는 2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태풍으로 인해 수도 타이베이(臺北)시 일원에서만 41명이 사망했으며 북부의 주요도시인 기륭(基隆)시와 남부의 치아이(嘉義)시, 중부지역 미아올리(苗栗)시 등에서도 피해보고가 잇따르고 있다. 타이베이시에서는 태풍과 홍수로 건물의 80%가 피해를 입었으며 82만여 가구에전력공급이 끊겼다. 또 수십억달러가 투입된 고속열차망이 산사태와 홍수에 따른 유실로 폐쇄됨에 따라 약 60만 명의 열차이용 통근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타이베이시에서는 19일 대부분의 기업과 관청, 학교들이 다시 문을 연 가운데 시정부가 통근버스를 긴급투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은 출근길에 최악의 교통혼잡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농림당국은 이번 태풍으로 인한 곡물피해가 최소 10억 대만달러에 이를 것으로추정했다. 국방부는 1만5천여 명의 병력을 동원해 재해구조 및 복구작업에 나서고 있으나아직 100만 가구가 수돗물 단수로 고통받고 있으며 전화선 41만 회선이 끊긴 상태다. 대만 중앙기상국은 나리호가 지난 16일 밤부터 51시간동안 대만 북부지역에 무려 1천257㎖의 비를 뿌렸다고 밝혔다. 19일 오전9시 현재 나리호 태풍의 중심은 남부지역 타이난(臺南)현의 남남서 방향 70km 지점에서 시속 65km로 위력이 약해진 채 이동중이지만 추가 산사태 등이 우려되고 있다. (타이베이 AFP=연합뉴스) choib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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