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심리 급랭..당분간 매도 치중

미국 테러의 '쇼크'로 외국인투자자의 투자심리가 급속히 얼어붙고 있다. 특히 당분간 외국인투자자의 매물이 지속적으로 쏟아질 것으로 보여 국내 증시도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거래소 시장에서 외국인은 1천1백54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날 순매도 규모는 1천7백75억원의 매도우위를 보인 지난 7월24일 이후 최대치다. 외국인의 매도공세는 주로 삼성전자(9백10억원)에 집중됐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의 체력이 약한 상태에서 외국인의 매물이 쏟아지면 지수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굿모닝증권 이근모 전무는 "미국 뮤추얼펀드들이 환매자금을 마련하려면 보유중인 주식을 내다 팔 수밖에 없다"면서 "단기적으로 외국인의 매도세가 시장을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현지에서 업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어느 정도 복구가 이뤄지면 외국인 매도 공세가 더 강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