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산책] 프로크루스테스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악당 프로크루스테스는 나그네를 강제로 쇠침대에 묶어 몸길이가 침대보다 짧으면 몸길이를 늘려서 죽였고,몸길이가 침대보다 길면 긴 만큼 잘라 죽였다.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는 절대적인 기준을 설정한 뒤 모든 것을 획일적으로 재단하려는 움직임을 뜻한다. 최근 정치나 경제 분야에서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를 떠올릴만한 일이 비일비재하다. AIG와의 협상이 난항을 겪자 현대증권 우선주 발행가격을 낮출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그런 사례다. 시장 참가자의 이해보다는 기준(매각)을 충족시키기 위한 발상이다. 매사를 서두르면 뒤늦게 후회할 일이 생긴다. 프로크루스테스의 최후도 그랬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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