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선정-가치株 리서치] 'SK텔레콤' .. 당기분익 작년 2배

표문수 SK텔레콤은 수익성은 물론,성장성도 겸비한 국내 최고 우량주로 평가된다. 통신산업 성장 우려에 따른 전(全) 세계적인 통신주 약세와 일본 NTT도코모와의 지분 매각 협상 지연에 대한 실망감으로 주가가 상당 기간 조정을 받았지만 최근 다시 힘을 내고 있다. 사상 최고의 실적이 기대되는데다 하반기부터 시장점유율 50% 제한 조치가 풀리기 때문이다. 모건스탠리나 DKW증권 등 외국계 증권사들도 최근 속속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시키고 있다. SK텔레콤의 상반기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조9천억원과 7천5백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하지만 당기순이익은 두 배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시장점유율 제한조치로 가입자를 제한함으로써 영업비용이 크게 줄어든데 따른 것이다. 올해 연간으로는 6조원 안팎의 매출과 1조원을 훌쩍 뛰어넘는 사상 최대의 당기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꼭 011이 아니어도 좋습니다"라는 자신감도 여기에서 비롯된다. 시장점유율 제한 조치에 따른 우려감이 컸지만 오히려 가입 해지비율을 떨어뜨리고 가입자당 이동전화 통화량을 늘리는 등 고객의 "충성도"를 높이는 효과를 거뒀다. 통신서비스 업체의 가장 큰 자산은 역시 가입자다. 연간 2조원 이상의 EBITDA(이자.세금.감가상각전 이익)을 창출시켜 주는 SK텔레콤 가입자들이 "질(quality)"이 높아졌다는 것은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확인시켜 준다. 지난해 최고 주가가 EPS(주당순이익)의 44배까지 올랐던 SK텔레콤은 올 상반기 작년 최저 PER(주가수익비율) 수준을 한참 밑도는 13배 안팎에서 거래됐다. 게다가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IS-95C서비스 중심의 데이터 시장과 무선인터넷의 성장성을 감안하면 저평가돼 있다는 게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평가다. SK텔레콤은 최근 자회사인 SKT Waycom을 통해 진출했던 초고속인터넷 사업을 포기하고 하나로통신 지분(1천6백만주) 매각,파워콤 2차 입찰 불참 등을 발표했다. 기업 역량을 무선사업에 집중시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내년 1월까지 완료키로 한 신세기통신과의 합병도 장기적인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회사측은 주파수 확보와 중복투자 감소 등을 통해 오는 2003년까지 2조원 이상의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자회사인 SK IMT-2000과의 합병도 주주 이익을 늘리기 때문에 가능한 조기에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NTT도코모와의 지분 매각 협상이 장기화되고 한국통신이 보유한 SK텔레콤 물량이 시장에 출회될 가능성이 있어 수급 불균형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그러나 SK텔레콤은 지난 5~6월 자사주 매입에 이어 주가 안정을 위해서는 언제든지 추가로 자사주를 매입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NTT도코모와의 협상 지연에 따른 실망감도 이미 충분히 주가에 반영됐고 오히려 4.4분기 주가회복 과정에서 양자가 타협점을 찾을 경우 추가 상승의 모멘텀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부각되는 통신주의 양극화 경향도 시장점유율과 브랜드 이미지가 높은 SK텔레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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