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역외매도 지속 1,300.50원까지 급락

환율이 강한 하향압력을 받아 1,300원선 초반까지 미끄러졌다. 오전중 위력을 발휘했던 역외매도세가 오후 들어 재연됐다. 예상외로 급격한 하락이 진행됨에 따라 시장에도 매수세력이 꼬리를 내리고 있으나 이날중으로는 1,300원은 지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1시 59분 현재 전날보다 7.50원 낮은 1,301.30원을 가리키고 있다. 오전 마감가와 같은 1,303.90원에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개장 직후 한동안 1,303원 범위에서 거닐다가 물량이 나오면서 차례로 1,303원, 1,302원을 깨고 내려 1시 47분경 1,301원까지 미끄러졌다. 이후 환율은 활발한 거래가 이뤄지면서 1,301원선에서 등락하다가 추가로 1시 57분경 1,300.5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달러 강세 분위기가 전 세계적으로 희석되고 있으며 동남아 통화도 안정권에 머물고 있는 것이 시장심리를 하락쪽으로 몰아가고 있다. 역외세력은 달러 강세가 주춤거리자 매수보다 매도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123.49엔으로 전날 뉴욕 마감가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의 달러 강세 정책에 대한 불신감이 커진 것이 달러화의 힘을 뺏고 있는 반면 엔화나 유로화를 지탱시키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주식 순매수 규모를 조금씩 늘리며 이 시각 현재 거래소에서 347억원의 매수 우위를, 코스닥시장에서 56억원의 매도 우위를 기록중이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역외매도세가 오후 들어 다시 등장했다"며 "그동안 원화 약세를 이끌던 신흥시장과 아시아 통화도 안정세로 접어들고 달러 강세가 주춤하고 있는 것이 역외의 매수세를 없앤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월말이 점차 가까워지고 적극적인 결제수요가 줄고 있으나 오늘 중에는 1,300원은 지지돼 추가적으로 가파른 하락은 자제될 것"이라며 "밤새 달러/엔 환율과 NDF시장이 현재 흐름을 잇는다면 내일이후에 1,300원 아래로 내려간다"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