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황] (12일) 투자심리 위축...눈치보기속 약보합

더블위칭데이(선물·옵션 동시 만기일)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거래소 시장은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눈치보기 장세가 전개됐다. 미국 IT(정보기술)업체들의 2·4분기 실적에 대한 전망이 어두워지면서 미국 증시가 약세를 보인 영향도 컸다. 12일 종합주가지수는 소폭의 등락을 거듭한 끝에 전날보다 1.08포인트 떨어진 607.15로 마감됐다.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의 매도 강세가 약화되면서 프로그램 매도물량도 8백60억원 수준에 그쳐 지수 낙폭은 제한적이었다. 전문가들은 선물 6월물이 9월물로 이월(롤오버)될 가능성이 높지만 아직도 4천억원 이상의 매수차익거래 잔고가 남아 현물시장의 불확실성이 제거됐다고 하기엔 이른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개인과 투신권이 '사자'에 나섰지만 외국인은 사흘만에 5백50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특징주=지수 관련 대형주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인 반면 일부 재료 보유주에 매기가 몰렸다.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이 각각 1.40%와 1.67% 떨어졌다. 기업구조조정 가시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국민 주택 신한 등 은행주가 소폭 상승한 것을 비롯,음식료 의약품 등 내수관련 업종이 강세를 보였지만 전기전자 철강금속 화학 등 경기관련주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채무재조정안 통과 기대감이 반영된 대한통운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투기적 매수세가 몰린 핵심텔레텍도 이틀째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눈길을 끌었다.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성신양회도 5일째 상승곡선을 그리며 1년만에 3천원대로 올라섰다. ◇진단=내수관련주와 전통주 사이의 순환매 양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미국 증시 분위기상 기술주에 대한 매매시기는 다소 늦추는 게 낫다는 지적이다. 황창중 L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수 600 위에서의 박스권 장세가 주말까지 전개될 전망"이라며 "대우차 하이닉스반도체 등 구조조정 기업의 처리 결과에 수혜가 예상되는 금융주에 관심을 둘 만하다"고 말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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