比 남부 섬에서 정부군-반군 충돌..2명 사망

필리핀 정부군과 인질들을 억류중인 이슬람 반군 아부사야프가 1일 오전 남부 바실란섬에서 충돌, 군인 2명이 사망하고, 7명이 부상했다고 정부 관리들이 밝혔다. 아부사야프의 대변인인 아부 사바야는 반군이 억류중인 인질 20명 중 2명이 정부군의 총격을 당했다면서 미국인 3명을 포함한 인질들을 모두 살해하겠다고 재차위협했다. 정부군은 아부사야프 일당이 지난 27일 팔라완섬 해변 휴양지에서 관광객 20명을 납치한 지 5일만인 이날 바실란섬 오지 삼피닛에 있는 일당을 추적, 공격을 개시했다. 앞서 아부 사바야 대변인은 이날 현지 RMN 라디오방송에 전화를 걸어 반군과 인질이 강에서 목욕하는 동안 정부군의 공격이 시작됐다면서 인질들을 모두 죽이겠다고 협박했다. 그는 정부군이 인질을 반군으로 오인, 총을 발사해 두 명의 인질이 총에 맞았다고 주장했다. 또 인질이라고 밝힌 여성 한 명은 배경음으로 총성이 들리는 전화 통화에서 "제발 군 공격을 자제해달라"고 호소하며 "양측의 교전이 우리 목숨을 대가로 요구할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글로리아 아로요 대통령의 필리핀 정부는 1일 인질들이 아무 조건없이석방될 때까지 반군과의 협상이나 군사작전의 중단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단호한 입장을 천명했다. 디오메디오 빌라누에바 육군 참모총장은 바실란섬의 해안 봉쇄와 함께 섬 주위에 군과 비행기를 증강 배치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군 대변인은 군의 인질구출작전이 얼마나 걸릴지 언급하지 않은 채 "인질들이풀려날 때까지 반군을 추적하고, 이 지역을 봉쇄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닐라 AP.AFP=연합뉴스) k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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