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애널리스트 코너] '제지업'..경기회복 종이소비 7% 증가

종이소비가 늘고 있다.

경기회복에 힘입은 것이다. 이런 추세라면 소비량이 지난해 보다 7.8% 증가할 전망이다.

내년엔 IMF직전인 97년 수준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수출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남북관계가 호전되면 제지회사들에게 큰 기회가 주어질 수도 있다.

지난해 국내 1인당 종이류 소비량은 1백45kg이었다.

북한과 경협물꼬가 터지면 큰 폭으로 수요가 늘게 뻔하다. 종이류 출하가 증가해 재고율(재고지수/출하지수)이 낮아지고 있다.

1996~1998년간의 공급과잉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는 조짐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들어서 재고율이 의미있게 낮아졌다. 96~97년사이 재고율은 과다설비 능력으로 높은 상태를 유지했다가 98년 3월의 1백49.3%이후부터 하락하기 시작했다.

이때의 하락은 출하증가보다는 종이류 소비가 부진하고 수요처에 대한 신용위험때문에 제지업체들이 생산을 감축하여 재고가 감소하면서 일어난 것이었다.

99년에는 소비가 회복되고 수출이 증가,10월에는 99%까지 떨어졌다.

과거 재고율 1백%를 기준으로 수급방향이 결정된 점에 비춰볼 때 재고율 하락추세는 수급호전을 예고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올해도 제지업 수급 여건이 좋아 재고율은 낮아지고 제지회사들의 이익률 상승이 기대된다.

국내 종이류 소비수준에 비춰볼 때 제지회사들은 당분간 큰 규모의 설비투자를 하지 않을 전망이다.

일부 설비투자여력이 있는 회사들이 계획은 하고 있지만 당장 실행하기에는 여건이 좋지 않다.

가동률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동률은 지난 98년 73.8%로 낮았지만 99년에는 81.3%로 회복했고 올해는 88.6%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수급호전으로 종이류 가격은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신문용지를 제외한 대부분 지종이 공급과잉이지만 출하가 증가하여 수급이 호전되고 있다.

원재료인 폐지와 펄프가격 상승을 제품가격에 전가할 수 있는 여건도 조성되고 있다.

올해 이익증가가 예상돼 제지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은 "매수"이다.

제지회사중에서 한솔제지가 투자유망하다.

관계회사와 함께 구조조정을 원활히 하고 있는데다 지난해 경상 흑자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이회사는 올해도 순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인쇄용지회사로는 한국제지가 추천종목으로 꼽힌다. 백판지회사는 세림제지,골판지업체는 한국수출포장과 아세아제지가 저평가되어 투자유망하다.

최기림 대우증권 조사부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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