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극장가] '플로리스'..뉴욕의 뒷골목 사람들의 진솔한 얘기

25일 개봉하는 "플로리스( Flawless )"는 고독하고 소외된 사람들에 관한 얘기다.

뉴욕의 허름한 아파트에 사는 왈트(로버트 드 니로)와 러스티(필립 세무어 호프만)는 앙숙이다. 전직 뉴욕경찰인 왈트는 게이클럽 가수인 게이 러스티를 재수없는 놈으로 업신여긴다.

왈트의 윗집에 사는 창녀의 남자친구가 동네 마약거래상인 Z의 돈을 턴게 드러나자 Z일행은 한밤에 아파트를 덮쳐 창녀와 그 애인을 죽인다.

왈트는 총을 들고 윗집으로 향하다 계단에서 넘어져 뇌졸중을 일으킨다. 동네의 영웅으로 취급받던 왈트는 오른쪽 손발과 입이 마비되자 아파트에 틀어박힌다.

그는 마비된 입을 회복시키기 위해 물리치료사의 권유에 따라 노래교습을 받기로 결심한다.

노래 강사는 그가 혐오하는 러스티였다. 둘은 노래교습을 통해 서로를 차츰 이해하고 우정을 키워간다.

러스티는 Z의 돈을 자신이 갖고 있고 이 돈으로 성전환수술비용에 쓰겠다는 말을 고백한다.

그러나 왈트는 러스티가 돈의 행방을 감추기 위해 자신을 이용했다는 배신감에 러스티와 언쟁을 벌인다. 등장인물들의 캐릭터에 관심많은 고객들을 위한 영화다.

게이인 러스티역을 멋지게 소화해 낸 필립 호프만의 연기가 단연 돋보인다.

로버트 드 니로도 뇌졸중환자역으로 변신,"연기의 달인"이라는 평을 얻을만하다.

스토리는 마약 게이 총싸움 창녀 등 전형적인 뉴욕의 뒷골목을 다뤄 신선미가 떨어진다.

전직 뉴욕경찰과 게이가 한 아파트에 사는 배경설정도 설득력이 약하다. "배트맨 포에버"로 흥행에 성공한 조엘 슈마허감독이 각본을 쓰고 연출을 맡았다.

이성구 기자 sklee@k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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