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산책] 시장 기능

자본시장에서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상장기업의 주가가 주당 순자산가치에도 미치지 못하는 기업이 우후죽순
으로 늘어나고 있다. 주가가 기업의 청산가치보다 낮은 현상은 아무 때나 나타나는 일이 아니다.

국가경제가 부도위기에 처했다든지, 해당 기업의 장래에 사형선고가
내려졌을 때나 가능한 일이다.

지금은 어떤가. 정보통신업의 성장성이 눈부시다는 정도일뿐 국가경제나 전통 제조업에
사형선고가 떨어질만한 조짐은 별로 없다.

그렇다면 지나치게 편중돼 있는 시장인기가 가격을 왜곡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시장은 끊임없이 시행착오를 하지만 왜곡된 가격을 바로 잡을 줄 아는 것도
시장이 가진 여러 기능 가운데 하나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3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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