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LG반도체 합병시 `단기 악재, 장기 호재'

삼성전자와 LG반도체가 합병할 경우 "단기 악재, 장기 호재"라는 분석이 나왔다. 또 LG화학과 현대석유화학이 합병할 경우 LG화학 주가에 마이너스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됐다. 22일 대우증권이 그룹간 빅딜(사업 맞교환)의 영향을 업종별로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반도체가 합병할 경우 매출액은 5조6천여억원에서 7조6천여억원으로 2조원 정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LG반도체의 차입금이 5조8천여억원에 이르러 합병회사의 전체 차입금은 2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대우증권은 전망했다. 이에따라 부채비율은 2백96%에서 3백31%로 오히려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대우증권은 "두 반도체 회사가 합병하면 재무구조가 악화돼 단기적으로 수익성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러나 세계반도체 D램시장에서 합병사의 점유율이 26%로 높아지고 대만이나 일본의 후발업체의 시장퇴출이 일어날수 있어 장기적으론 호재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대우증권은 LG화학과 현대석유화학의 합병에 관해서는 "규모의 경제는이루겠지만 결합의 시너지 효과가 작아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LG화학이 올해부터 2000년까지 상환해야 하는 원리금이 2조2천여억원인데다현대석유화학이 올초 1조5천여억원을 들여 완공한 제2NCC(나프타분해설비)공장의 경우 대규모 적자가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대우증권은 설명했다. 또 LG화학과 현대석유화학의 공장위치가 서로 떨어져 있고 생산제품도 달라시너지 효과는 기대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박준동 기자 jdpower@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3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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