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 해외증시 동향] 선진국 "함박웃음"/개발도상국 "울상"

올해 세계 주식시장은 선진국증시의 활황이 돋보인 한 해였다. 반면 아시아를 비롯한 신흥주식시장(이머징 마켓)은 일년내내 약세를 면치 못했다. 선진국 증시의 강세에는 경제의 안정적인 성장(소프트랜딩) 각국의 금리인하조치 달러화의 강세반전등이 주로 작용했다. 신흥국가는 높은 경제성장에도 불구하고 물가상승과 정치불안등에다 국제수지불안및 외국인투자자들의 관심축소등으로 인해 주가가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국가별로는 미국 영국 일본 독일 홍콩 싱가포르 아르헨티나 멕시코등의 주가가 연초에 비해 상승했고 대만 인도 브라질 프랑스 한국등은 하락했다. 미국증시는 월별로 볼때 8월과 10월을 제외하고 95년내내 상승해 다우평균지수가 2월에 4천포인트를 넘어선데 이어 11월엔 사상처음으로 5천포인트도돌파, 전년말대비 32.9 5%상승했다. 실적호전이 기대되는 첨단기술주및 대형우량주가 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두차례(7월, 12월)에 걸쳐 단행된 연준리(FRB)의 금리인하가 주가상승에 촉매역할을 했다. 미국증시에선 또 첨단기술주가 많이 상장돼있는 장외시장인 NASDAQ의 거래규모가 뉴욕증권거래소를 앞지르는 현상도 생겨났다. 일본증시는 상반기에는 엔화강세로 인한 기업들의 실적악화가 예상되고 금융시스템에 대한 위기감이 감돌며 주가가 2년10개월만에 1만5천엔대 아래로 급락했다. 그러나 하반기들어 정부의 경기부양책 발표및 금리인하를 계기로 회복세로반전, 닛케이평균주가가 전년말대비 0.11%상승하는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특히 12월20일 발표된 정부의 주택금융사 부실채권처리를 위한 자금지원계획에 힘입어 닛케이평균주가가 2만엔을 뛰어넘기도 했다. 영국증시는 전년도의 하락세에서 벗어나며 95년내내 점진적인 상승세를 기록, FT30지수가 전년말대비 12.69%상승했다. 올들어 유난히 활발했던 M&A(기업매수합병)에 관련된 주식들이 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외환시장의 안정세및 금리인하(12월14일)등이 호재로 작용했다. 마르크화 강세에 따라 상반기중 약보합세를 보인 독일증시는 달러화 약세진정등에 힘입어 하반기들어 소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2.4분기이후 마르크화가 약세로 돌아선데 영향받아 수출관련주가 꾸준히 강세를 유지했으며 액면분할 추진기업의 오름세도 관심거리였다. 독일의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는 3월, 8월, 12월 세차례에 걸쳐 재할인율과 롬바르트금리를 인하했다. 홍콩증시는 연중내내 상승기조를 이어가며 전년도의 큰 폭 하락세에서 탈출했다. 실적호전이 예상되는 부동산주의 두드러진 상승속에 10월중엔 항셍지수가 1만포인트를 돌파하기도 했다.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등의 남아시아증시의 경우 경기과열이 낳은 물가앙등과 금리상승때문으로 조정국면이 지속됐다. 게다가 경상수지적자마저 확대돼 자국통화가치가 하락, 외국인투자자금의 유출을 부추겼다. 특히 말레이시아는 정부여당의 선거참패후 빚어진 정치불안정도 주가약세의원인이 됐다. 대만은 중국과의 오랜 군사적 대결로 기업의 설비투자와 소비지출이 감소하자 경제성장률마저 둔화되는등 컨트리리스크가 높아진 것이 악재였다. 이밖의 증시로는 인도와 브라질의 주가가 각각 20.79%, 1.26% 하락했고 멕시코와 아르헨티나는 17.47%, 2.41%씩 상승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31일자).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