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성한 기록 남긴 한해 .. 금년 증시 마감 이모저모

.올해 주식시장이 호황을 보여 신기록들이 쏟아져 나왔다. 증시사상최고기록은 5년여만에 1,000포인트를 넘어선이후 1,138.75까지 치솟은 종합주가지수를 비롯해 싯가총액(1백64조) 고객예탁금(4조1천8백억원) PER(주가수익비율 21.8배)등에서 나왔다. 거래가 활발해진 덕에 연간거래량(1백9억주) 일평균거래량(3천6백만주) 연간거래대금(2백30조원)과 일평균거래대금(7천6백49억원)등 거래부문의 기록들도 대부분 사상최고치가 경신. 개별종목쪽에선 주가(한국이동통신 65만9천원) 하루거래량(상업은행 6백69만주) 연속상한가(한진해운 2백13일)등의 사상최고기록이 나왔다. 그러나 우선주 폭락사태로 보통주와 우선주의 주가 괴리율이 44.5%로 벌어지는 "사상최악기록"도 나왔다. .올해 증시 활성화로 영업실적이 좋아짐에 따라 일부 대형증권사들은 폐장 기념행사 용도로 지점에 지원해 주는 비용을 대폭 증액. 지난해 지점별로 30만원을 일괄적으로 지급했던 대우증권은 50만원으로 증액했고 지점규모에 따라 40~50만원을 내 주었던 럭키증권도 50~70만원으로상향조정. 또 현대증권도 지난해 30~40만원에서 이번 폐장행사때는 40~50만원을 지급. 그러나 폐장행사 관련비용 지원금액이 늘어났음에도 해당 증권사의 지점장들은 반갑지만은 않다는 표정들. 모 증권사의 한 지점장은 "우선주 폭락, 대중주 소외등으로 일반투자자들의체감지수가 매우 떨어져 있는 상황이어서 지원금액이 증액됐다고해서 행사를 떠들썩하게 키울 수도 없는 난감한 입장"이라고 설명. 이에따라 증권사 본점영업부및 지점에서는 일반투자자들의 감정을 거슬리지 않는 선에서 조촐하게 폐장행사를 거행. .폐장일을 맞아 대량 자전거래가 성행하는 가운데 약정10위권을 놓고 S증권이 J증권을 따라잡기 위해 치열한 약정경쟁을 벌여 눈길. 지난4월 새영업년도가 시작된후 11월까지 약정부문의 시장점유율이 J사의 3.70%에 이어 S사가 3.40%로 바짝 뒤쫓고 있어 한판 승부를 걸고 있다는 것. 이번주들어 대규모 자전거래에 나선 S사는 이날도 쌍용정유 강원산업 선경인더스트리등을 매개로한 막바지 추격전을 벌였다는 후문. 이에 뒤질세라 J사에서도 안간힘을 쓴것은 물론 타사 법인부직원들도 약정을 올리느라 막판까지 비지땀을 흘리는 모습. 한편 이날 투신권에선 복지부동한 관망세를 보였고 결산을 3일앞둔 은행권에선 대손충당금을 줄이기 위해 적극적인 물타기와 이익실현전략을 구사. .금년도 마지막장마저 맥빠진 장세를 연출하자 객장에 나온 투자자들은 한결같이 "기대끝의 실망감"을 표출. 한투자자는 "폐장일 후장을 고대했으나 대형주를 앞세워 지수가 여지없이 무너지자 허탈한 심정을 감출길 없다"고 심경을 토로. 일부투자자들은 폐장일지수추이를 두고 "기분이 안좋다"면서 벌써부터 내년장을 걱정하기도. 특히 부산권의 한투자자는 "최근의 시장을 풍미한 개별종목장세에서 별다른수익률을 내지 못한데다 반등다운 반등도 못하고 금년장이 마감됐다"면서 씁쓰레한 표정. 서울 명동권의 한지점관계자도 "배당을 겨냥한 투자자와 일단 팔고 넘어가자는 세력이 비슷한 양상"이라면서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공격적인 매수를 자제하는 모습이라고 전언.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2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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