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절상과 주식시장] 유망종목..제지/유화/건설등 혜택

원화절상은 기업수지변화를 통해 주가에 영향을 준다. 수출주력업종은 원화절상으로 수출채산성악화와 수출물량감소로 불리한 반면 내수시장이나 수입비중이 큰 업종은 큰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외채비중이 높은 기업들의 외채상환부담이나 금융부담을 크게 감소시켜 이들 기업들의 경영수지를 개선시키는 효과도 기대된다. 원화절상으로 혜택을 받을 업종으로는 제지,석유정제,전기가스,음식료,건설, 금융업등이 꼽히고 있다. 제지, 석유정제,적기가스업등은 해외에서 수입되는 원자재비중이 크기 때문에 원가절감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음식료,건설,금융업등은 원화환율변화와 무관한 순수내수업종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이들 업종은 오히려 원화강세가 상당기간 지속될 경우 경제구조가 점차 내수중심으로 전환되고 여기에 정부의 내수확대정책의 가세한다면 가장 큰 혜택을 누릴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우리경제의 수출주력업종인 컴퓨터및 반도체등의 전기.전자업종과 자동차,조선관련업종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근의 엔고효과까지 감안하면 일본과 경쟁관계에 있는 반도체등 일부 전자제품과 자동차등은 원화절상의 부정적인 효과가 크게 감소될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수입품의존도가 크더라도 일본제품의 수입비중이 큰 기계류및 일부 전기전자업종은 원화절상의 혜택이 반감될 것이다. 이같은 분석을 종합해 볼때 원화절상은 경상수지흑자와 함께 전체적인 주가강세를 지속시키겠지만 장세주도종목이 이제까지의 수출관련제조주중심에서 건설,제지등 내수업종과 은행,증권주등 금융주로 순환될 가능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대우경제연구소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한솔제지등 15개 제지업체는 원재료의 수입의존도가 높고 내수판매를 주로 할 뿐만 아니라 달러부채가 많기 때문에 원화절상으로 가장 큰 혜택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 원화가 5%절상되면 제지업계의 경상이익은 작년실적의 6.3배에 해당하는 2백12억원이 늘어난다. 또 유공 쌍용정유,경인에너지등 정유3사의 경상이익도 작년실적의 1.4배인 2천3백90억원이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동국제강,포철등 1차금속 16개사는 수입보다 수출비중이 커 타격을 받을 것이 예상되지만 달러화부채가 워낙 많아 전체적으로는 작년실적의 15.9%인 1천50억원가량 경상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부채의 90%가 달러화부채인 대한항공의 경우 원화가 1원절상되면 40억원가량의 환차익을 얻는다. 기아자동차도 1%원화절상에 따라 경상이익이 1백19%증가,비교적 큰 원화절상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원화절상에 따라 개별기업들의 영업실적도 크게 달라져 개별종목의 주가부침도 심해질 것으로 예상돼 최근장세의 특징인 실적주중심으로 주가차별화가 계속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개별기업의 내용과 실적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요구된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9월 2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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