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군진단] 전자부품주 매출 호조..실적호전 본격화

하반기들어 마무리될 것으로 보였던 개별재료중심의 종목장세가 지난4월이후 넉달째 계속되고 있다. 종목장세의 특징은 지수상승폭에 비해 상승종목 특히 상한가종목이 많이나온다는 점이다. 즉, 물량부담이나 가격부담이 적은 중소형주들이 종목장세에선 강세라는 말이다. 이번주내내 시중자금사정악화와 투신사들의 꾸준한 매도우위, 은행들의매수격감등으로 더위먹은 주식시장이 펼쳐졌지만 개별재료를 안은 이들중소형 종목들은 순환상승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2주동안 50%가량의 주가상승을 보인 새한전자를 비롯, 중소형 전자부품주들도 최근 종합주가지수의 하락세와는 별개로 지속적인 주가상승세를보이고 있다. 이들 전자부품주들의 강세는 국내전자산업 경기가 본격적인 확장국면에진입한데 크게 힘입고 있다. 올들어 4월까지 전기전자산업 전체의 수출증가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12.3%를 늘어난 19.1%이다. 부문별로는 전자부품 수출증가율이 39.4%로 전체 전자수출증가를 주도하고있다. 또 가전부문 수출증가율이 13.4%로 88년이래 최대의 호황국면을 맞고 있다. 특히 전자부품산업은 90년대들어 가전 산전등 완성품(세트)업체의 경기침로 저성장추세를 면치 못했으나 93년이후 국내 세트업체들이 엔고등으로 수출회복세를 보이면서 영업환경이 확연히 개선됐다. 동아증권이 12월 결산 상장 전자부품업체 23개사의 올실적을 추정한자료에 따르면 매출액은 가전을 중심으로 완성품업계의 판매확대에 따라전년비 23%가 늘어나고 경상이익도 28%가 증가할 전망이다. 과거의 예로볼때 이처럼 전자산업이 확장국면에 접어들었을 때는 수출중심의 중소형부품주들의 주가상승이 두드러졌다. 경기상승기였던 지난 85-88년중 초기국면인 85-87년에는 가전3사등 완성품업체의 주가상승률이 앞도적이었다. 반면 본격적인 확장국면으로 들어서는 88-89년중엔 중소형부품주의 주가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같은 주가상승 패턴은 자동차완성품업체와 자동차부품주사이에서도 그렇듯 완성품업체와 부품업체사의 일반적인 현상이다. 따라서 전자업체중에서도 그동안 가전3사등 완성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소외받아왔고 완성품업체에 대한 매츨호조로 실적호전이 본격화되고 있는중소형 전자부품주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하지만 주식값이 높은 편인 반도체 브라운관등 부품업체나 기업내용이양호한 고가 부품주들은 부담스런 면이 없지 않다. 더욱이 이들 업체들은 지난해 하반기이후의 지속적인 주가상승으로 평균 2배이상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바 있어 추가적인 주가상승은 당장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현재의 장세가 조정국면임을 고려한다면 기업내용에선 다소 뒤쳐지지만올들어 완만히 실적이 살아나고 있고 주가도 1만원대 안팎에 머물고 있는범용 전자부품주에 관심을 갖는 것이 좋을 것이다. 동아증권은 93년 실적이 적자였던 전자부품회사중 94년들어 매출증가를동반한 흑자전환가능성이 높은 자본금 1백억전후, 주가 1만원대의 전자부품주들이 강한 주가상승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권영건 조사부장은 경기확산국면때 적자에서 흑자를 기록하는 "실적전환형기업"들이 일반적으로 주가가 급등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실적호전자체도 투자의 매력이지만 경기침체 기간동안 도산위기를 넘기고살아남아 흑자로 바뀌었다는 점이 더 크게 평가받는다는 지적이다. 전자부품업종은 특히 90년이후의 경기침체때 부도기업이 다른 업종에 비해상대적으로 많았다. 이처럼 적자에서 흑자로 실적전환을 보일 가능성이 큰 대표적인 기업으로는공성통신 한국전자부품 새한전자 고니정밀 한국마벨 대아리드선등을 들 수 있다. 또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되는 실적전환기업이 아니더라도 전자부품업체들대부분이 큰 폭의 실적호전이 기대되고 있다. PCB(인쇄회로기판)전문생산업체인 한일써키트 코리아써키트등은 최근시설투자가 지속되면서 급속한 외형성장을 보이고 있다. 또 우진전자 대덕산업도 92년부터 영업이익이 대폭 증가하면서 투자의 회수가 이뤄져 앞으로 수익성증가율이 돋보일 전망이다. 이들 기업가운데 일부는 최근 종목장세에서 주가가 비교적 많이 올라실적이 대부분 주가에 반영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이들 중소형 전자부품주들의 주가향방과 장세움직임이 다른 대형주들에 비해 훨씬 크다는 점에 유의하라고 말한다. 현재 월말자금 세수부담과 투신사차입금상환, 그리고 은행들의 부진한시장참여로 지수부담이 적은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차입금상환이후엔 외국인한도확대, 가뭄해소등과 맞물려 장세에 변화가 올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따라서 이들 종목에 투자할 경우 투자자들은 단기매매에치중하면서 시장의 흐름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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