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체제극작가 하벨, 체코대통령 취임

체코슬로바키아 민주화운동을 이끌어온 반체제 극작가 바클라프 하벨(53)이 29일 의회에서 만장일치로 대통령으로 선출된뒤 체코 제9대 대통령에취임, 체코 민주화의 신기원을 이룩했다. *** 민주화작업 일단 마무리 *** 지난 48년이후 41년만에 처음으로 비공산주의자인 하벨이 국민의 압력을받아 사임한 강경파 공산주의자인 구스타프 후사크 전대통령의 후임으로대통령에 취임함에 따라 강경파 공산주의자들이 권좌에서 물러나고 오랫동안억압과 탄압을 받아온 반체제인사들이 집권하는 민주화작업이 일단 마무리됐다. 불과 7개월전만해도 감옥에 있었으나 재야단체인 시민포럼을 이끌어 국민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집권한 하벨신임대통령은 이날 의회에서 취임선서를한뒤 대통령궁 발코니에서 첫 대중연설을 통해 "국민들의 신뢰를 저버리지않을 것이며 자유총선이 잘 실시되도록 이끌어 가겠다"면서 "혁명의 순결한모습을 훼손시키지 않기위해 자유총선은 공정하고 질서있게 치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 6개월동안 대통령직 수행 *** 하벨대통령이 연설을 하는 동안 대통령궁 발코니앞에 모인 시민들은 청/적/백색의 체코 국기를 흔들면서 "기회는 왔다" "대통령 만세"라고 외치는등 열렬한 지지를 보냈으며 수만명의 시민들은 이날 밤늦게까지 프라하중심가에서 거리축제를 벌였다. 하벨대통령은 개정헌법에 따라 자유총선으로 새연방의회가 구성된뒤 40일만에 임기를 마치게 되어 있어 이날부터 6개월동안 대통령직을 맡게 되는데임기가 만료되면 재선을 시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 공개투표 상황 TV 생중계...만장일치로 당선 *** 하벨대통령은 이날 전국에 TV로 생중계되는 가운데 이례적으로 공개투표로 진행된 대통령선출투표에서 대부분이 공산당원인 연방의회 재적의원323명 전원의 찬성을 얻어 대통령에 당선됐으며 대통령궁에서의 대중연설을마친후 성구이성당에서 프란티세크 토마세크주교로부터 축복을 받았다. 이에앞서 하벨대통령은 "프라하의 봄"을 주도했다가 소련의 침공으로 물러났으나 28일 연방의회 의장으로 선출된 알렉산데르 두브체크 전공산당서기장의 사회로 열린 의회 투표가 끝난뒤 특별의회가 개최된 대통령궁의 메디에발블라디슬라프홀에 도착, "명예와 양심을 걸고 체코슬로바키아 사회주의공화국에 충성할 것을 맹세한다"고 취임선서를 했다. *** 학생들, 시위종식 선언 *** 그러나 연방의회는 취임전날인 28일 대통령취임선서문에서 "사회주의 정신에 충실하여"라는 구절을 삭제했다. 하벨대통령은 취임과 동시에 집무를 시작, 자신을 포함한 반체제인사들의변호를 맡았던 조세프 지카르를 비서실장에 임명했으며 신년초에 사면조치를취할 것이라고 관영 CTK통신이 보도했다. 하벨대통령은 또 오는 1월2일 동서독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이 통신은전했다. 한편 지난달 중순부터 민주개혁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여온 학생들은 하벨대통령이 취임하자 모든 시위등을 종식시킨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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