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월드챌린지' 앞두고 길조? 타이거 우즈 20년 만에 20번째 홀인원
‘돌아온 황제’ 타이거 우즈(43)가 20년간 이어지던 ‘홀인원 가뭄’을 끝냈다. 29일(현지시간) 자신이 주최하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이벤트 대회인 히어로월드챌린지(총상금 350만달러)를 앞두고서다.

28일 골프위크 등 외신에 따르면 우즈는 지난 2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퀸타의 더메디슨골프클럽에서 아들 찰리(9)와 라운드를 했다. 지금은 시니어 투어에서 뛰고 있는 왕년의 투어 강자 프레드 커플스, 우즈의 절친이자 우즈가 설립한 회사 TGR의 임원인 롭 맥나마라가 동반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2번홀(파3·208야드)에 이르자 커플스가 이렇게 자랑했다. “여기는 내가 며칠 전 홀인원을 한 곳이야!”

그리고 공을 쳤다. 우즈도 자기 차례가 오자 아이언을 꺼내들었다. 우즈는 “5번 아이언으로 그린 오른쪽 뒤에 꽂힌 핀을 향해 부드럽게 쳤다”고 말했다. 솟아오른 벙커 언덕에 가려 홀이 보이지 않았지만 공은 핀 앞에 잘 떨어졌다. 하지만 그린으로 올라갔을 때 공은 보이지 않았다. 우즈는 “그린에 있어야 할 공이 없어 핀 뒤로 길게 넘어간 줄 알았다. 하지만 그렇게 길게 치지 않았던 샷이라 의아했다”고 말했다.

일행은 홀 15피트 앞에서 피치 마크를 발견했다. 아니나 다를까, 공은 홀컵 안에 들어가 있었다. 우즈의 스무 번째 ‘에이스’였다. 우즈는 1998년 미국 콜로라도 캐슬 락의 캐슬 파인스골프클럽에서 열린 스프린트인터내셔널 대회에서 그의 열 아홉 번째이자 마지막 홀인원을 작성했었다. 공식 대회에서는 세 번 홀인원을 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