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처셀 주가가 뚜렷한 이유 없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들어 개인 매수세가 폭발하면서 주가가 오르고 있지만 뚜렷한 호재가 있는 게 아니어서 불안한 상승이란 분석이 나온다. 거래소는 향후 주가가 이상급등을 계속하면 ‘투자위험’ 종목으로 지정하는 등 적극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14일 코스닥시장에서 네이처셀은 1750원(11.78%) 오른 1만6600원에 마감했다. 이날 거래량 폭증으로 전체 증시에서 거래량 1위(3002만5000주)를 기록했다. 장 초반 주가가 급등하면서 단일가 매매로 거래되는 정적 변동성완화장치(VI)가 발동되기도 했다. 네이처셀은 주가 급등 때문에 지난 10일 한국거래소로부터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됐다. 투자경고 지정 뒤에도 11일 가격제한폭(29.95%)까지 오르는 등 상승세가 계속됐다. 거래소는 13일 하루 동안 매매거래를 정지시켰다. 하지만 거래가 재개되자마자 다시 급등했다. 지난달 6일 연중 최저가(4760원)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186.2%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거래소는 이날 장마감 후 시황변동에 대한 이유를 오는 17일까지 공시할 것을 회사에 요구했다.증권업계에선 급등 원인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개인이 이달 들어 네이처셀을 115억원어치 순매수하면서 주가 상승을 이끈 점은 분명하다. 14일엔 기관(6억원 순매수)까지 가세했다. 주로 자산운용사들이 매수에 동참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숏 포지션이었던 일부 펀드가 예상 밖으로 주가가 오르자 숏커버링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일각에선 줄기세포 치료가 속하는 첨단재생의료법에 대한 국회 처리 기대 때문에 급등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지난달 자유한국당의 이명수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은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에 관한 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 하지만 이 같은 기대만으로 급등세를 설명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라정찬 네이처셀 회장이 주가조작 혐의로 지난달 2일 구속된 뒤 투자심리가 크게 약해진 데다 뚜렷한 호재도 없기 때문이다. 지난 2분기 실적도 영업손실 20억원을 기록했다.반짝 수익을 노린 투기 세력이 네이처셀의 주가를 움직인다는 의견도 나온다. 거래소 관계자는 “투기 세력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시가총액 9000억원짜리 종목을 움직이는 것도 쉽지 않다”며 “다음주 주가가 또 급등하면 ‘투자위험’ 종목 지정까지 예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거래소는 주가가 급등락할 때 투자자 보호를 위해 투자주의, 투자경고, 투자위험 종목 순서로 제재하고 있다. 특정 종목이 투자위험 종목으로 지정되면 해당 주권은 대용증권(위탁증거금 등 보증금을 거래소에 납입할 때 현금을 대신할 수 있는 유가증권)으로 활용할 수 없고 지정 즉시 거래가 하루 동안 정지된다.회사 주가는 올 들어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퇴행성관절염 줄기세포 치료제 후보물질 ‘조인트스템’에 대한 기대로 작년 말부터 상승세를 탄 주가는 지난 3월 장중 6만4600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해당 제품에 허가를 반려하면서 주가는 바로 2만원대까지 추락했다. 이후 서울 남부지검이 주가시세조종 혐의로 네이처셀 본사와 연구소를 압수수색했고, 결국 지난달 초 라 회장이 구속되면서 주가도 추락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주가가 단기 급등한다고 해서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계속 모니터링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네이처셀이 라정찬 대표의 구속기소 소식에 급락 중이다.3일 오후 2시3분 현재 네이처셀은 전날보다 2035원(28.95%) 하락한 4995원을 기록 중이다. 회사의 주가는 이날 한때 29.80%나 하락, 하한가에 근접했다.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박광배)은 이날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라 대표를 구속기소하고 최고재무책임자(CFO) 반모 씨 등 임원 3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이들은 지난해 6월부터 퇴행성관절염 줄기세포 치료제 조인트스템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조건부 허가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허위·과장 보도해 주가를 높여 약 235억원의 부당이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김소현 한경닷컴 기자 ksh@hankyung.com
줄기세포 치료제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이용해 주가를 끌어올려 수백억 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구속된 라정찬 네이처셀 대표가 재판에 넘겨졌다.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수단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지난 2일 라씨를 구속기소하고 범행을 공모한 최고재무책임자(CFO) 반모(46)씨, 법무팀 총괄이사 변모(45)씨, 홍보담당 이사 김모(53)씨 등 3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3일 밝혔다.라씨 등은 줄기세포 치료제에 대한 허위·과장된 정보로 주가를 조작해 235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검찰은 라씨 등이 관절염 줄기세포 치료제 후보물질인 '조인트스템'의 식품의약품안전처 조건부 품목허가 승인신청과 관련해 자체 창간한 의료전문지를 통해 지난해 6월부터 임상시험이 성공했다는 기사를 쏟아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임상적 효능이 입증되지 않은 줄기세포 치료제 신약개발에 성공한 것처럼 언론사에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임상 결과 발표회를 열어 조인트스템이 임상 2상 시험에서 효과를 입증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하기도 했다.이에 4220원이었던 네이처셀 주가는 6만2200원까지 뛰어올랐다. 하지만 이듬해 3월 식약처가 조인트스템의 조건부 허가 신청을 반려하자 주가는 곤두박질쳤다.라씨 등은 올 2월 사채 상환을 위해 네이처셀 주식을 대량으로 매도하며 매도자금의 사용처를 줄기세포 개발비 명목으로 허위로 기재해 공시한 혐의도 받는다. 이들은 지난 2015년 4월 15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1년간 매매가 금지된 신주를 배정하는 것처럼 공시한 뒤 처분이 가능한 구주(기존에 발행된 주식)를 대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자금난을 겪던 라씨 등이 투자자를 끌어들이려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금융위원회로부터 긴급조치 제도를 통해 사건을 접수해 유관기관과 협조해 사건의 실체를 규명했다"며 "추징보전 조치를 통해 피의자들이 취득한 부당이득을 환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