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우리은행장 내정자 "인사청탁행위 드러날 시 반드시 책임 물을 것"
우리은행, 22일 전후 연말 인사…소속장급 이하 인사는 26일 실시 예정

손태승 우리은행장 내정자(사진)가 전 임직원에게 메일을 보내 향후 '공정성'과 '투명성' 있는 인사를 진행할 것임을 밝혔다. 또 인사청탁행위가 드러날 시에는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하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 과정에서 국가정보원·금융감독원·VIP고객 등의 자녀 16명을 특혜 채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여파에 이광구 행장이 사임했고 지금까지 세 차례의 압수수색이 진행되는 등 고강도 검찰 수사가 이어지고 있다.

손 내정자는 6일 임직원들에게 보낸 사내 메일을 통해 "지난 11월 공감혁신 끝장토론에서 개선 요구가 많았던 인사의 공정성과 투명성에 대해 깊이 공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우리 혁신 TFT에서 본부장급 및 소속장급 이하 직원 인사 전반에 대한 원칙과 기준을 재정립하고 있다"며 "오는 13일 행내 방송을 통해 내용을 알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올바른 인사문화 정착을 위해 다함께 노력해 달라"는 당부도 남겼다.

손 내정자는 "우리은행은 과거 신입행원 채용 공정성 문제로 많은 상처를 받았다"며 "이런 시기에 자신만의 이익을 위해 인사를 청탁하는 행위는 은행을 더 큰 어려움에 빠트리는 행위로 보고 관련 행위자에게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연말 인사는 오는 22일께가 될 전망이다. 다만 소속장급 이하 인사는 퇴직연금, 연체관리 등 마무리 영업을 고려, 26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다음은 손 내정자가 보낸 사내 메일 전문.

지난 11월 많은 직원들이 참여하였던 공감혁신 끝장토론에서 개선 요구가 많았던 인사의 공정성과 투명성에 대해 저 역시 깊이 공감하고 있으며, 향후 우리은행 인사와 관련된 몇 가지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현재 Woori 혁신 TFT에서 본부장급 및 소속장급 이하 직원에 대한 승진, 이동 등 인사 전반에 대한 원칙과 기준을 재정립하고 있으며, 오는 12월 13일 제가 직접 행내 방송을 통해 그 내용을 직원 여러분께 알려드릴 예정입니다.

연말 인사이동과 관련하여 본부장급 이상은 12월 22일 전후로 할 예정이며 소속장급 이하는 퇴직연금, 연체관리 등 마무리 영업에 매진 할 수 있도록 12월 26일 실시하겠습니다. 또한 새로운 근무지에서 다함께 힘차게 출발하자는 취지에서 부임일자는 새해 1월 2일로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올바른 인사문화 정착을 위해 다 함께 노력해주시기 바랍니다. 우리은행은 과거 신입행원 채용과정의 공정성 문제로 많은 상처를 받았습니다. 이런 시기에 자신만의 이익을 위해 인사를 청탁하는 행위는 은행을 더 큰 어려움에 빠트리는 행위라 생각하며 관련 행위자는 반드시 책임을 묻도록 하겠습니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