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향후 주당 배당금을 늘릴 가능성이 높다는 증권가 분석이 나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의 이혼 소송에서 1조3800억원이 넘는 재산을 분할해야 한다는 판결이 나오자 자금 조달 관련 방법으로 SK그룹주 배당이 부각되고 있어서다. 5일 SK㈜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총 2764억원을 현금배당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분 17.73%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 회장은 작년 648억원을 배당금으로 받았다. 증권가에서는 재산분할 판결로 최 회장이 다량의 현금이 필요해지면서 SK㈜가 배당 성향을 높일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만약 최 회장이 주식담보대출로 재산분할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한다면 대출 이자 비용을 배당금으로 충당할 유인이 생겨서다. SK㈜가 배당금을 확대하면 자회사들이 SK㈜에 지급하는 배당금도 덩달아 높아질 가능성도 크다. SK㈜가 작년 자회사로부터 받은 배당수익은 총 1조3941억원이다. 작년 SK의 별도 재무제표 기준 연간 매출(4조1370억원) 가운데 33.6%가 자회사로부터 받은 배당금이다.특히 SK텔레콤은 SK㈜의 배당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편이다. SK텔레콤은 작년 총 7656억원을 현금배당했다. SK㈜의 SK텔레콤 지분율이 30.01%임을 감안하면 받은 배당금만 2324억원에 달한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배당 여력이 큰 SK텔레콤을 필두로 자회사들이 배당금 확대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 SK그룹의 지배구조 관련 문제를 줄일 방안으로는 우량 자회사 배당 확대가 사실상 유일한 상황"이라고 했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4월 올해부터 2026년까지 매년 연결 기준 조정 당기순이익의 50% 이상
국내 대기업들의 고용 성적 희비가 엇갈렸다. 쿠팡은 1년 새 일자리가 3만 개 넘게 늘었지만, 회사를 연이어 매각 중인 SK그룹은 1만 개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기업분석 전문업체 한국CXO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의 주요 그룹 고용 변동 분석 결과를 5일 발표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자산 5조원 이상 88개 대기업집단이 대상이다. 증감은 지난해와 2022년을 비교했다. 대기업집단 88개는 총 계열사 3318개에서 183만7324명을 고용했다. 전년(178만 1405명)과 비교해 3.1% 늘었다. 그룹 중 직원 수가 증가한 곳은 43개였다. 나머진 감소했다. 고용 인원이 가장 많이 증가한 그룹은 61.2%가 늘어난 쿠팡이다. 지난해 8만 4702명으로 1년 사이 직원 수가 3만 2151명이 증가했다. 물류 자회사인 쿠팡풀필먼트서비스가 3만 명을 넘게 뽑은 것이 기반이 됐다. 작년 4만 2555명을 고용한 한화그룹 역시 전년 대비 29.3% 늘어 증가폭이 컸다. 한화오션이 그룹에 편입된 영향이다. 반면 비주력 사업 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SK그룹은 지난해 11만 4950명이 일해 같은 기간 고용 인원이 9549명 줄었다. SK쉴더스 캡스텍 등 자회사가 팔린 영향이다. KG그룹(2711명), 신세계그룹(2209명)도 인원 감소가 많았다.고용 규모가 가장 큰 그룹은 삼성이다. 27만 8284명이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그룹(19만 7727명), LG그룹(15만 4941명) 등이 뒤를 이었다. 개별 기업 기준에서도 삼성전자가 11만 8725명을 고용해 규모가 가장 컸다. 유일하게 10만 명을 넘어섰다. 2위 현대차(7만 3267명)의 뒤는 쿠팡풀필먼트서비스(6만 4109명)가 이었다. 기아(3만 6884명) LG전자(3만 6363명)도 5위권에 포함됐다.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
중국 대표 정보기술(IT)주인 텐센트의 주가가 최근 주춤하고 있다. 중국 규제 당국의 '위챗페이 점유율 축소령' 소식이 전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회사 측은 즉각 "사실 무근"이라며 반박하고 나섰다.지난 4일 홍콩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텐센트는 0.64% 오른 377.4홍콩달러에 장을 마쳤다. 이 회사의 주가는 지난 4월부터 두 달간 30%가까이 급등했다. 올해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하고, 자사 초거대 인공지능(AI) 모델 '훈위안' 업그레이드, 신규 게임 출시 소식 등으로 매수세가 집중됐었다.주가는 지난달 중순(5월17일)부터 주춤하다 지난달 말(31일)엔 2.23% 뚝 떨어졌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아시아판에서 "중국 규제 당국이 텐센트에 '위챗페이 시장 점유율을 축소하라'고 압박했다"는 소식이 보도되면서 약세를 보였다.현재 중국 간편결제 시장은 알리바바의 알리페이와 텐센트의 위챗페이가 90%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양분하고 있다. 중국 연구기관인 이관분석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 오프라인 QR코드 거래금액은 15조5900억위안(약 2952조원)에 달한다. 알리페이는 점유율이 55%로 주로 온라인 결제시장을, 위챗페이는 오프라인 위주로 38%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사실상 오프라인 결제 수단 1위인 위챗페이 규제 소식에 투심이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때마침 당국이 적극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 위안화 정책과 맞물리면서 우려가 커진 것이다. 디지털 위안화는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 화폐로 단거리 무선통신(NFC)을 이용해 통신 연결 없이 송금과 결제가 가능하다. 2020년 10월부터 시범 도입됐으나, 기존 결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