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올 하반기 2600명을 시작으로 2019년까지 비정규직 680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 또 그룹 공채 및 인턴, 계열사 채용, 경력사원 채용 등을 통해 2021년까지 6만2800명을 새로 뽑기로 했다. 오는 9월1일 원서접수를 시작하는 올해 하반기 신입사원 및 인턴 공개채용에선 1300명을 우선 선발한다.
롯데그룹, 3년내 1만명 정규직 전환한다
롯데그룹은 23일 신동빈 회장이 지난해 10월 발표한 혁신안에 포함된 신규 채용 및 비정규직 전환 세부계획을 확정해 발표했다.

매장관리 직원 5400명 정규직으로

신 회장은 지난해 10월 향후 3년간 비정규직 약 1만 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했다. 롯데그룹은 이에 따라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약 200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연말까지는 추가로 2600명이 비정규직에서 벗어난다. 이날 발표한 세부계획에 따르면 2018년과 2019년에도 각각 비정규직 2200명이 정규직 직원이 된다. 롯데그룹은 신규 사업에서도 추가로 정규직 전환이 이뤄지기 때문에 전체 정규직 전환 규모는 1만 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규직 전환 대상은 유기계약직 직원들로 대부분 매장관리, 영업직, 사무보조직 등의 직무를 수행하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매장관리 5400명, 영업직 1800명, 사무보조직 800명, 생산직 400명, 고객서비스직 400명, 전문직 200명 등이 단계적으로 비정규직에서 벗어난다. 산업군별로는 유통 3850명, 식품부문 3300명, 호텔·서비스 950명, 화학 950명, 금융 600명 등이다.

롯데그룹은 정규직으로 전환된 직원들이 승진에서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제도를 정비하기로 했다. 근무 성적이 우수한 직원엔 다른 일반 직무로 이동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로 했다. 그룹의 각 계열사들은 근속 기간에 비례해 정규직과 차별없는 처우가 보장되도록 관련 제도를 마련할 방침이다.

신입사원 공채 40% 여성으로 선발

롯데가 혁신안에서 밝힌 향후 5년간의 채용 규모는 7만 명에 달한다. 매년 1만3300~1만4700명을 채용해야 한다. 롯데그룹은 국내 경기침체, 중국의 사드 보복 등 대외적인 어려움 속에서도 올 상반기 7200명을 선발했다. 그룹 공채 및 인턴, 계열사 채용, 경력사원 채용 등을 통해서다.

롯데는 하반기에도 61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오는 9월1일부터는 하반기 신입사원 및 인턴 공채가 시작된다. 그룹 내 식품, 관광·서비스, 유통, 석유화학, 건설·제조, 금융 분야 등 45개사가 1300명(공채 900명, 동계인턴 400명)을 채용한다. 원서는 14일까지 롯데채용 홈페이지(job.lotte.co.kr)를 통해 받는다. 공채 전형 절차는 지원서 접수→서류전형→엘탭(L-TAB: 조직·직무적합도검사)→면접전형 등으로 진행되며 11월 말에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롯데는 하반기 채용에서 ‘능력 중심 채용’ 기조를 강화했다. 우선 서류 전형 합격자를 대폭 늘리고, 롯데의 고유 조직·직무적합도검사인 엘탭의 변별력을 높여 면접전형 대상자를 선발할 방침이다. 45개 모집 회사 가운데 백화점, 마트, 칠성음료 등은 모집 직무를 세분화해 지원자들이 자신의 적성에 맞는 직무를 선택해 지원토록 배려할 계획이다.

여성 채용도 늘린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유통·서비스 분야뿐만 아니라 제조·석유화학·건설 등 다양한 사업군에서 여성 인재 채용을 확대해 신입 공채 인원의 약 40% 이상을 여성으로 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시훈/공태윤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