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메기술, 제주막걸리, 한라산소주….

제주는 수제맥주의 천국
제주도 하면 사람들이 흔히 떠올리는 술이다. 맥주와는 상대적으로 거리가 있던 제주도가 최근 ‘수제맥주의 천국’으로 떠오르고 있다. 깨끗한 물, 말린 감귤 껍질 등 훌륭한 맥주 부재료가 많을 뿐 아니라 ‘연간 1500만 명의 관광객이 다녀가는 테스트베드 시장’으로서의 매력이 부각되면서 수제맥주 양조장이 잇달아 세워지고 있다.

서울 경리단길 ‘피맥(피자+맥주)’ 유행을 일으킨 맥파이 브루어리는 회천동의 감귤창고와 포장공장을 리모델링해 수제맥주를 만들고 있다. 인디아페일에일(IPA), 페일에일, 포터, 아메리칸 휘트 등을 포함해 다양한 계절맥주를 선보인다. 주말에만 진행하는 브루어리 투어를 통해 양조시설을 볼 수 있으며 맥아 샘플도 맛볼 수 있다.

제주맥주 한림읍 양조장.
제주맥주 한림읍 양조장.
제주지앵 브루어리는 제주도 특유의 풍미를 살린 감귤 수제맥주를 마실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 맥주는 에일계열 맥주로 감귤 껍질 특유의 쌉싸름한 맛이 특징이다. 이 브루어리는 다른 곳과는 다르게 일반 가정집 지하를 개조해 만들어 색다르다는 평가다.

제스피 브루어리는 ‘제주 천혜의 자연을 맥주에 담는다’는 콘셉트로 맥주를 만든다. 제주에서 자란 보리와 100여 회의 화산활동으로 생성된 천연화산암반수가 들어간다. 양조장을 견학할 수 있으며 라거, 페일에일, 바이젠, 스타우트 등 여러 가지 맥주를 시음할 수 있다.

다음달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수제맥주 양조장이 제주도에서 가동을 시작한다. 문혁기 제주맥주 대표가 미국의 대표적 수제맥주업체인 브루클린브루어리와 합작해 한림읍에 세운 이 양조장은 3층 규모로 연간 최대 2000만L의 수제맥주를 생산할 예정이다. 이 양조장을 짓기 위해 20년 넘는 경험을 가진 맥주 전문가들이 올초부터 제주에 상주하며 시스템을 개발했다는 게 제주맥주 측 설명이다. 제주맥주 관계자는 “양조장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콘텐츠를 마련해 관광지처럼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