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국제유가 급락에도 사상 최고가를 또 경신했다. 연기금과 외국인의 합작에 5거래일 연속 최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26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2.37포인트(0.53%) 오른 2355.30으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기준 사상 최고가고, 한때 2364.80(0.93%)까지 올라 장중 최고가 기록도 갈아치웠다.

앞서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6월물은 4.8% 급락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정례회담에서 산유국들이 감산기간 연장에 합의했지만, 감산 규모는 유지돼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국제유가의 하락은 통상적으로 한국이 속한 신흥국 증시에 부정적이다. 신흥국에는 자원국이 많고, 이들이 수출하는 원자재의 가격은 국제유가에 연동되기 때문이다. 최고가 부담과 국제유가 급락에도 코스피는 올랐다. 세계 경기 회복에 따른 기업실적 개선으로 여전히 가격 매력을 가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외국인이 사흘째 순매수로 1137억원어치 주식을 샀다. 연기금 2183억원 등 기관도 951억원의 '사자'였고, 개인은 2601억원의 매도 우위였다. 프로그램은 차익 순매도, 비차익 순매수 등 380억원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의약품 의료정밀 비금속광물 등의 업종이 상승했고, 기계 철강금속 운송장비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현대차 현대모비스 한국전력 등을 제외하고 대부분 올랐다.

국제유가의 급락에 운송주가 강세였다. 제주항공 흥아해운 현대상선 등이 2~3% 상승했다. 증시의 상승추세에 힘입어 키움증권 메리츠종금증권 부국증권 등 증권주도 2~3% 올랐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의 흥행 기대에 3%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는 2.99포인트(0.46%) 오른 646.01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이 376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262억원과 72억원의 매도 우위였다.

주당 1.5주의 무상증자를 발표한 엠지메드가 7% 급등했다.

원·달러 환율은 상승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4.20원 오른 1120.70원을 기록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