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파는 우유, 애초에 박테리아 있을 수 없어 안심하고 마셔도 돼
유방염으로 항생제 치료 받은 젖소 원유는 전량 폐기처분

국내 젖소의 원유에서 슈퍼박테리아(MRSA,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가 검출됐다는 내용이 보도돼 소비자에게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마치 우리가 마시는 우유에서 해당 박테리아가 검출됐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으나, 시중에 유통되는 우유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

해당 연구논문에서 분석한 시료는 시중의 우유가 아니기 때문이다. 유방염에 걸린 젖소의 시료를 가지고 분석했으며, 그 중에서도 일부 시료에서만 해당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이다.

또한 유방염에 걸린 젖소의 원유는 분리집유 후 폐기처분하기 때문에, 유통 자체가 불가능하다. 게다가 원유는 모두 가공과정에서 살균처리를 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구입해 먹는 시중의 우유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전남대 동물자원학부 오세종 교수는 “유방에 염증이 있거나 유방염으로 항생제 치료를 받는 소의 젖은 법적으로 유통될 수 없다”며 “외부 환경에 의해 MRSA가 혼입이 되더라도 우유 살균처리 과정에서 전부 사멸하기 때문에 시중에 유통되는 우유에는 해당 박테리아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국내에서 가축용 메티실린은 생산·수입·유통이 허가되지 않아서 농가 측에서 항생제를 오남용했을 가능성은 없다. 사람에게 쓸 수 있는 메티실린은 고가라서 가축에게 사용했을 가능성도 희박하다”며 “가축이 사람에게 옮았을 가능성도 거의 없으며 감염경로를 추적한 결과 농가 주변의 환경 폐기물이나 대형 병원 등에서 감염된 것에 무게를 두고 계속해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우유는 소비자에게 전달되기까지 깐깐한 과정을 거쳐 철저하게 관리 받는다. 테스트 중 부적합 원유로 판단되면 모두 폐기처분되기 때문에 안전하므로 안심하고 우유를 마셔도 된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