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 (사진=방송캡처)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사는 8살 여자 초등학생을 유괴해 살해한 10대 소녀가 조현병(정신분열증)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2일 인천 연수경찰서는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한 고교 자퇴생 김 모 양(17)의 병원 진료 기록을 확인한 결과 김 양이 우울증과 조현병으로 최근까지 주기적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아왔으나 입원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A양은 최초 우울증으로 치료받다가 질환이 악화해 조현병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범행 장소인 아파트 엘리베이터 폐쇄회로(CC)TV 화면을 토대로 이번 사건을 A양의 단독범행으로 결론 내리고 이번 주 6일이나 7일 쯤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A양과 함께 사는 부모는 사건 당일 오후 7시40∼46분 차례로 집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A양은 앞서 당일 낮 12시 50분께 B양을 데리고 아파트에 들어갔다가 오후 4시 9분께 옷을 갈아입고 집에서 나온 후 귀가하지 않았다. 경찰은 당일 오후 1시부터 오후 4시 사이에 살인부터 시신유기까지 모든 범행이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또 피의자와 피해자 모두 미성년자인 점을 고려해 별도의 현장검증을 하지 않고 사건을 검찰에 송치하기로 했다.

김 양은 지난달 29일 낮 12시 47분 쯤 인천시 연수구의 한 공원에서 초등학교 2학년인 A양을 유인한 뒤 공원 인근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로 데려가 목 졸라 살해하고 흉기로 훼손한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양은 부모의 실종 신고를 받고 수색에 나선 경찰에 의해 사건 당일 오후 10시 30분 아파트 옥상 물탱크 건물 지붕 위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김 양은 경찰 조사에서 범행동기에 대해서 일관되게 "기억이 안 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후 "집에 있던 태블릿 PC 케이블 선으로 피해자의 목을 졸랐다"며 범행 도구를 실토했다.

양민아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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