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5G 장비를 탑재한 KT 버스가 운행하고 있는 모습.
지난해 12월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5G 장비를 탑재한 KT 버스가 운행하고 있는 모습.
[ 박희진 기자 ] 자율주행 드론이 도로에 설치된 택배 보관함에 도착한다. 자율주행 버스에 타고 있는 운전자는 자유로운 양손으로 배송된 택배를 수령한다.

14일 강원도 평창에서는 5세대(5G) 이동통신 기반의 새로운 미래 서비스들이 펼쳐졌다. KT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선보일 5G 시범 서비스들이었다.

평창동계올림픽 공식 통신 파트너인 KT는 이날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5G 기반의 융합 서비스들을 소개했다.

KT는 5G 테스트 네트워크에 기반한 자율주행 5G 버스를 시연했다. 지난해 12월 KT가 서울 광화문에서 시연한 5G 장비 탑재 버스에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했다.

자율주행 5G 버스는 차량관제센터와 5G로 연결돼 다른 차량 및 장애물의 위치정보를 최소한의 지연으로 공유 받아 충돌을 방지한다. 전면에 설치된 디스플레이는 속도, 위험요소, 차간 간격 등이 표시돼 운전자뿐 아니라 탑승자도 각종 위험요소를 미리 확인할 수 있다.

5G 버스는 자율주행 기능뿐 아니라 안경 없이 그대로 3D 화면을 시청할 수 있는 초다시점 인터랙티브 시스템이 설치 됐다. 초고용량의 미디어를 5G를 통해 실시간 전송하고 3D로 변환해 다양한 각도와 입체감 있는 경기 장면을 확인할 수 있다.

이날 행사에선 차세대 가상현실(VR) 서비스인 'VR 웍스루'도 최초로 공개됐다. VR 웍스루는 고정된 위치에서 360도로 둘러만 보던 기존의 VR 서비스와 달리 체험자가 걸어 다니며 가상의 객체를 만지고 느낄 수 있다.

이용자가 VR 고글(VR HMD)과 위치·동작을 실시간 감지하는 트래킹 센서를 착용하면 가상현실로 들어가 직접 성화봉송 주자가 되는 체험을 할 수 있다. KT는 평창동계올림픽 기간에 강원도와 서울 주요 지역에 VR 웍스루와 같은 5G 기반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5G 체험존(가칭)'을 운영할 예정이다.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이 5G 이동통신 기반 봅습레이 ‘싱크뷰' 서비스를 시연하고 있다. / 사진=KT 제공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이 5G 이동통신 기반 봅습레이 ‘싱크뷰' 서비스를 시연하고 있다. / 사진=KT 제공
KT는 이날 싱크뷰, 인터랙티브 타임슬라이스, 360도 VR라이브, 옴니포인트뷰 등 5G 기반의 4대 실감 서비스도 선보였다. 앞서 KT는 지난해 11월부터 진행되고 있는 '헬로 평창' 테스트 행사에서 5G 테스트 네트워크 운영과 4대 실감 서비스의 실전 테스트를 마쳤다.

국제대회가 펼쳐지는 헬로 평창 테스트 이벤트는 평창동계올림픽의 리허설로 평가 받는다. 2018년 5G 시범 서비스를 준비 중인 KT에게는 실제 경기환경에서 5G를 테스트할 수 있는 자리다.

KT는 테스트 이벤트가 열리는 경기장에 '평창 5G 규격' 기반의 5G 테스트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이를 기반으로 피겨스케이팅과 크로스컨트리 등 동계 올림픽 종목의 실제 경기에서 4대 실감 서비스를 실증했다.

4대 실감 서비스가 대회 중계에 실제 활용되기 위해서는 각 종목별 주최기관인 국제경기연맹의 승인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KT는 지난해 2월부터 국내경기연맹들과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로부터 기술 안정성에 대한 테스트 결과 및 기술적용 사례를 검증 받았다. KT는 올림픽 중계방송을 총괄하는 OBS와도 지속적으로 협의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 사장은“2018년 평창에서 전 세계인들에게 5G 기반의 놀라운 서비스를 선보여 정보통신기술(ICT) 강국의 위상을 또 한 번 높이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