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측 손혜원 의원, 북한 동물학대 동영상 사용해 문캠프 홍보 '논란'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문재인 캠프 홍보부본부장을 맡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이 27일 자신의 SNS에 ‘곰과 호랑이의 싸움 누가 이겼을까요’라는 제목으로 한 편의 동영상을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손혜원 의원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호랑이와 곰이 싸우는 동영상을 게시하며 “곰 vs 호랑이 그 승자는?”이라고 설명을 달았다. “긴 싸움 끝에 결국 이기고 마는 우직한 이미지의 곰은 승리를 쟁취하는 캐릭터”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하지만 논란은 엉뚱한 데서 불거졌다. 사실 확인결과 해당 동영상은 북한이 평양 중앙동물원의 호랑이, 사자, 곰 같은 멸종 위기 동물을 몇 시간씩 서로 죽을 때까지 싸우게 하고 누가 이기는 지를 촬영한 영상이라고 한다.

자유한국당은 때를 놓치지 않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명연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대한민국 대통령 후보가 되려는 자의 홍보동영상에 북한에서 제작한 동영상을 쓴다는 것이 가당키나 한 일이냐"라며 "문 전 대표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북한에 먼저 가겠다고 하는 등 친북 성향을 공공연히 드러내 왔지만, 오죽 북한이 친숙했으면 홍보 동영상까지 북한 영상을 가져다 쓰겠느냐"고 조롱했다.

동물학대 의혹이 제기된 평양 중앙동물원은 2001년 ‘세계에서 가장 슬픈 동물원’ 6곳 중 하나로 선정될 정도로 상황이 열악한 상태다.

김 대변인은 이어 "문 전 대표의 안보관에 불안해했던 국민들은 대규모 안보자문단을 띄우며 ‘진짜안보’ 운운했던 말에 그야말로 깜빡 속을 뻔 했다"면서 "동물학대 영상을 보며 ‘우직함’을 말하는 손 의원의 소름끼치는 인식은 물론 동물학대 행위를 촬영한 영상물을 인터넷에 게재하지 못하도록 한 동물보호법 제8조를 위반하고 있다는 점도 묵과할 수 없는 문제"라고 꼬집었다.

논란이 확산되자 손 의원은 이 동영상을 삭제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