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 사건을 심리 중인 헌법재판소가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다음달 1일 증인으로 부르겠다고 23일 밝혔다. 헌재는 김 전 실장과 함께 김규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과 유민봉 전 국정기획수석도 증인으로 채택했다. 다음달 7일에는 정현식 전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조성민 더블루K 대표가 증인으로 나온다.

헌재가 추가 증인신청을 받아들이면서 박한철 소장이 퇴임하는 오는 31일 이후에도 증인신문이 계속 열리게 됐다. 다음달 7일 이후에도 추가 증인 채택 여부를 논의할 방침이어서 헌재의 최종 결정이 3월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 대통령 측 대리인단은 23일 열린 8차 변론에서 증인 39명을 무더기로 추가 신청했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헌재가 추가로 증인 채택을 하면 이정미 재판관이 퇴임하는 3월13일 이후에나 결론이 나올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박 소장에 이어 이 재판관까지 퇴임한 상황에서 최종 결정을 하려면 남은 재판관 7명 중 2명만 반대해도 탄핵은 기각된다. 이 때문에 국회 측과 박 대통령 측은 3월13일을 두고 보이지 않는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